동남권원자력의학원 입찰 비리…“뇌물 받고 정보 유출”
[KBS 부산] [앵커]
고급 외제차 등 수억 원대 뇌물을 받고 입찰 정보를 흘린 혐의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직원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직원과 납품업체가 병원 감시망을 피해 지난 3년간 20억 원대 입찰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 병원에서 입찰 업무를 맡은 40대 직원이 특정 업체에 입찰 정보를 건네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2021년부터 3년간 이 직원이 주사기나 환자복 등 진료에 필요한 물품의 '입찰 예정가'를 납품업자에게 알려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대가로 고급 외제차를 받아 공짜로 타고 다니거나 골프장 이용료 등 모두 1억 2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승주/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팀장 : "물품에 대해 병원에서 제시하는 가격이 있습니다. 그 가격을 알고 입찰을 하는 경우에 그 가격보다 약간 적게 입찰을 넣어서 낙찰받도록 한 겁니다."]
이러한 수법으로 업체가 챙긴 납품 규모만 28억 원가량.
경찰은 뇌물을 건넨 혐의로 업체 대표도 구속했습니다.
입찰 과정에서 뇌물을 준 납품업자는 입찰이 유찰되는 걸 피하기 위해 다른 업체까지 끌어들여 들러리로 내세운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입찰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또 다른 병원 직원 1명과 납품업자 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납품업체들에 대해선 2년 동안 입찰 참가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습니다.
또 병원에서의 입찰 담합과 뇌물 관행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범죄 연루 직원들을 대기 조치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하는 한편, 입찰 시스템도 점검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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