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한다’는 조정두, 사격 공기권총서 한국 첫 금메달

2024 파리패럴림픽

조정두(가운데)가 30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패럴림픽 사격 남자 10ｍ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샤토루/로이터 연합뉴스

조정두(37·BDH파라스)는 군 복무 중이던 2007년 뇌척수막염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후유증으로 척수 장애인이 됐다. 이후 7~8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무기력했고, 의욕도 없었다.”

그러다가 단순히 호기심으로 시작한 사격에 재미를 느꼈고, 선수 활동까지 하게 되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내성적이던 성격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활발하게 바뀌었고, 경제 활동과 대회에서의 메달 획득 등을 통해서는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다.” 그리고, 처음 출전한 패럴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조정두는 30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패럴림픽 사격 남자 10ｍ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37.4점을 쏴 인도의 마니쉬 나르왈(234.9점)을 2.5점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조정두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자 여자 10ｍ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이윤리(49·완도군청·은메달)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따냈다.

조정두는 2019년 처음 세계선수권에 나가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그때 얻은 자신감이 파리까지 이어졌다. ‘무조건 한다’는 신념을 가진 조정두. 대회 전 “자신 있다”는 그의 다짐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파리/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