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수놓는 반딧불이…기후변화로 사라지나?
[앵커]
빛과 공해로 도심에서는 보기 어려운 반딧불이가 이맘때쯤 전북 무주에서 많이 보여 해마다 축제가 열렸는데요.
최근 폭염과 같은 기후 변화로 반딧불이 생태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그만 불빛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밤하늘을 은은하게 수놓습니다.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청정한 자연에서만 볼 수 있는 반딧불이의 항연입니다.
이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해마다 전국에서 65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전북 무주의 축제장을 찾습니다.
[임옥임/무주군 문화관광해설사 : "주변을 돌아보면 오염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무주는 말 그대로 반딧불이가 살아 숨쉬는 고장이구나, 이런 것을 느낄 수가 있거든요."]
하지만, 이 반딧불이가 기후변화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폭염으로 성충 변이가 지연되면서, 겨울을 앞두고 이뤄지는 짝짓기와 월동 준비 시간이 부족해진 탓입니다.
반딧불이의 주식인 달팽이류가 여름잠을 길게 자면서 먹이 사냥도 어려워졌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반딧불이 유충의 성충 변이 시기는 8년 전보다 일주일이나 늦어졌습니다.
우리나라 반딧불이종은 모두 온대성인데, 기후가 점차 더워지면서 서식지가 줄고 있는 겁니다.
[김강혁/무주군 농업 연구사 : "얘네들은 고온을 좋아하는 그런 개체가 아니에요. 온대기후에 맞춰진 라이프사이클 (생애 주기) 자체가 깨질 수도 있다는 거죠."]
반딧불이가 수놓는 밤하늘의 추억을 후손들도 간직할 수 있으려면,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노력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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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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