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만나는 예술…무장애 연극 ‘첫 선’
[KBS 대구] [앵커]
연극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야 하는 탓에 그간 시각, 청각장애인이 쉽게 즐기기 어려웠는데요,
장애의 문턱을 낮춘 무장애 연극이 포항에서 처음 막을 올렸습니다.
최보규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3대0, 4대0."]
자폐가 있는 주인공이 탁구 대회에 출전하는 내용을 담은 연극.
연기에 한창인 배우들 뒤로 수어 통역사가 눈에 띕니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관객을 위해 배우의 말을 수어로 전달하는 겁니다.
포항문화재단이 장애인들의 예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에서 처음 선보인 무장애 연극입니다.
[정철원/연출가 : "청각적 장애, 여러 가지 시각에 대한 부분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일반인들과 똑같이 관람할 수 있도록 그에 대한 주안점을 두고…."]
제작진은 연극 기획단계부터 장애별 특성을 고려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각 장면을 설명하는 해설 수신기를 나눠줬고 공연장 밖에는 무대 모형과 점자가 찍힌 안내 책자를 비치했습니다.
[김윤정/농아인/음성대역 : "서울에 가면 다양한 (무장애)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서 좋지만, 거리가 멀어서 한번 가기가 어려웠는데 우리가 사는 포항에서 연극을 해서 너무 기쁩니다."]
장애인들이 그간 겪었을 문화 갈증을 대변하듯 객석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문혜정/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 : "(무장애 관련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추세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포항문화재단에서도 공연뿐만 아니라 교육이라든가 전시라든가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들을 개발하고 있고요."]
장애와 비장애 간 장벽을 허무는 문화예술의 힘이 지역에서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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