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화단 풍경도 변했다…열대풍 화단 조성
[KBS 광주] [앵커]
올 여름 기록적인 더위에 기후변화를 실감하고 있는데요.
유례없는 더위에 도심 화단의 식물들이 고사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곳곳에 더위에 잘 견디는 열대풍 화단이 조성됐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채를 펼친 듯한 넓적한 이파리, 주황색과 노란색 등 화려한 원색의 꽃.
열대성 화훼식물인 '칸나'입니다.
강렬한 햇빛 속에서도 싱그러움을 자랑하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최서빈/학생 : "늘 보던 꽃보다는 열대식물이잖아요. 그래서 재밌는거 같아요. 눈이 신기하고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광주 도심 곳곳에 이른바 '열대풍 화단'이 조성됐습니다.
기후 변화로 기습 폭우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기존에 심어왔던 여름 식물이 고사하는 일이 잇따르자 시험적으로 도입한 겁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시립수목원, 우치공원 등 3곳에 55개 화분이 설치됐습니다.
열대성 식물은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뛰어난 생명력을 발휘하며 6월에서 10월까지 꽃을 피웁니다.
또 기존에 심어왔던 식물인 메리골드 등은 크기가 작은 만큼 빽빽하게 심어야 했는데, 열대성 식물은 같은 면적 기준 3분의 1만 심어도 풍성하고 입체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식재 작업과 관리도 편해졌습니다.
광주시는 앞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에도 열대풍 화단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구태형/광주시농업기술센터 기술개발과 치유농업·화훼연구팀장 : "기존에는 꽃의 색, 개화 시기, 크기 등을 고려하여 품종을 선택했다면 이제는 폭염으로 인해 고온과 뜨거운 햇볕에 잘 견디고 관리가 용이한 품종으로 변화가 돼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도심 속 화단 풍경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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