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수놓는 은은한 불빛…다음 세대는 못 볼 수도
[KBS 전주] [앵커]
내일(31일)부터 9일간 청정 자연의 고장 무주에서 반딧불축제가 개막합니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반딧불이의 서식 환경이 점점 위협받고 있어 걱정입니다.
서승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작은 불빛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밤하늘을 은은하게 수놓습니다.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청정한 자연 환경에서만 볼 수 있는 반딧불이의 불빛입니다.
이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해마다 전국에서 65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무주를 찾습니다.
[임옥임/무주군 문화관광해설사 : "주변을 돌아보면 오염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무주는 말 그대로 반딧불이가 살아 숨쉬는 고장이구나, 이런 것을 느낄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최근 이 반딧불이가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바로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폭염 등으로 지난해 반딧불이 유충이 성충으로 변하는 시기가 8년 전보다 일주일이나 늦어졌습니다.
성충 변이가 지연되면 겨울철을 앞두고 짝짓기와 월동 준비 시간이 부족합니다.
폭염 장기화와 가뭄으로 먹이 사냥도 어려워졌습니다.
반딧불이가 주로 먹는 달팽이류가 여름잠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반딧불이는 모두 아열대성이 아닌 온대성 종이다 보니,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점차 서식지가 줄고 있습니다.
[김강혁/무주군 농업 연구사 : "얘네들은 고온을 좋아하는 그런 개체가 아니에요. 온대기후에 맞춰진 라이프 사이클 (생애 주기) 자체가 깨질 수도 있다는 거죠."]
반딧불이가 수놓는 밤하늘의 장관을 다음 세대에게도 보여 주려면.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노력을 더는 미뤄서는 안 됩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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