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해 줄 의사가 없어요”…농촌 공보의 부족 심화
[KBS 대구] [앵커]
마트와 같은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 이외에 농촌의 의료 여건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당장 주민들을 진료해 줄 의사와 의료기관이 턱없이 부족한데요.
자치단체 차원에서 찾아가는 진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한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주군의 한 마을,
지역 농협 한편에 경상북도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농촌 진료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한방 병원 의료진 등이 침과 부항을 놓고, 시력 검사를 한 뒤 안경도 맞춰줍니다.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보건지소도 일주일에 이틀만 진료가 가능하고, 병원을 찾아가려면 한 시간 넘게 버스를 타야 했던 노인들로선 반갑기만 합니다.
[김남희/성주군 가천면 : "동네에는 전부 나이많은 사람밖에 없어서 날마다 버스를 타고 병원에 가거든요. 그래서 오늘 이렇게 해주니까 너무 고맙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일회성 진료 행사만으로는 농촌 의료 공백을 메우긴 어렵습니다.
의료기관이 부족한 농촌에선 보건소 의존도가 높은데, 진료를 해줄 공보의 수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올해 경북에 신규 배치된 공보의는 94명, 지난해의 절반 수준입니다.
전체 공보의도 2년 전과 비교해 16% 넘게 줄었습니다.
게다가 최근 의정 갈등으로 농촌 진료를 담당하던 공보의 일부가 상급병원으로 파견되면서 의사 부족은 심화되고 있습니다.
[윤성용/경북도 보건정책과장 : "영구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전문의 등을 채용하거나 지원하는 그런 실효적이고 확실한 방법을 지금 강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주하는 의사가 없는 보건소나 보건지소가 늘고 있고, 공보의 한 명이 여러지역을 순회하며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농촌의 의료 현실,
정부와 정치권, 의료계가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지현
서한길 기자 (oneroa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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