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6 화재…‘배터리 이상 징후’ 알고 있었나?

조정아 2024. 8. 3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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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앵커]

잇따른 전기차 화재에 초동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해 기아가 전기차 배터리 결함 여부를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진즉 해당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정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배터리 '열 폭주' 현상이 네 차례나 이어지며 완전 진화까지 3시간 넘게 걸렸던 금산 EV6 전기차량 화재.

불이 나기 전까지 차주는 배터리 이상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제조사인 기아는 이 화재를 계기로 '배터리 이상 징후 알림 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관리시스템, BMS가 과열 등의 문제를 감지하면 고객 센터에서 차주에게 긴급 출동 등의 안내 메시지를 보내주는 것으로, 코나 전기차 화재가 잇따른 2020년 말부터 이미 현대차가 도입한 서비스입니다.

KBS취재 결과, 현대차와 같은 그룹인 기아도 차량의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있었지만, 고객에게 통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았고, 결국 사전 고지는 불가능했습니다.

[전 현대차·기아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컨설턴트/음성변조 : "(이상 징후를) 알고 있었다고 보는 게 맞고요. 고장에 관련된 내용은 가지고 있었지만 고객에게 통보하는 시스템 자체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기아는 "현대차와 같은 시스템을 쓰더라도 두 회사는 별도 운영돼 서비스 제공 시기와 방식은 다를 수 있다" 고 밝혔습니다.

화재 초동대처가 가능한 환경을 갖춰놓고도 이용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호근/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 교수 : "기아는 (그동안) 화재 관련 이슈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있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현재 BMS를 통해 배터리 이상 징후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외 전기차 제조사는 모두 4곳.

전기차 공포심을 낮추기 위한 보다 발빠른 안전 기술 고도화와 시스템 가동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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