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박 2일→새벽 5시 도착' 그래도 롯데는 또 이겼다…정현수 감격의 데뷔 첫 승 [고척 게임노트]

윤욱재 기자 2024. 8. 3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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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정현수가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고척, 윤욱재 기자] '무박 2일' 혈투를 치르고 새벽 5시에야 서울에 도착한 롯데 선수단. 그러나 그들의 승리를 향한 열망은 그 누구도 꺾을 수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이날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출신 좌완투수 정현수를 선발투수로 내세운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나승엽(1루수)-정훈(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을 1~9번 타순에 배치, 선발 라인업을 완성했다.

오른쪽 대퇴부 부상이 있었던 장재영을 1군으로 콜업한 키움은 이주형(중견수)-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변상권(좌익수)-김재현(포수)-장재영(지명타자)-김병휘(유격수)-원성준(우익수)을 1~9번 타순에 기용했고 선발투수는 김윤하를 내세웠다.

롯데는 지난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무려 4시간 22분에 걸친 혈투 끝에 14-11로 승리했다. 경기는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해 다음날 오전 12시 7분에야 종료됐다. KBO 리그에 역대 8호로 남은 '무박 2일' 경기였다.

롯데 선수단은 곧바로 서울로 이동, 새벽 5시에야 서울에 도착했다. 그럼에도 롯데 선수들은 피곤한 기색 없이 1회초부터 맹공을 펼쳤다.

선두타자 황성빈이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고른 것이 득점 사냥의 시발점이 됐다. 1사 1루 상황에 나온 손호영은 김윤하의 시속 144km 직구를 때려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손호영의 시즌 17호 홈런. 비거리는 110m가 기록됐다. 이로써 손호영은 전날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마크했다.

▲ 롯데 손호영이 1회초 선제 2점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손호영은 2경기 연속 홈런과 시즌 17호 홈런을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좌완 신인 정현수가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여기에 롯데는 레이예스가 우전 안타를 때리고 전준우와 나승엽이 볼넷을 고르면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정훈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고 3루주자 레이예스가 득점, 롯데가 3-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롯데는 2회초 공격에서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손성빈이 우전 2루타를 쳤고 황성빈이 1루수 희생번트를 대면서 주자의 진루를 도왔다. 1사 3루 찬스에 나온 고승민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롯데에 4-0 리드를 안겼다.

키움은 2회말 선두타자 최주환의 타구가 1루수 송구 실책으로 이어져 득점 기회를 맞는 듯 했으나 김재현과 장재영이 나란히 삼진 아웃에 그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빠르게 4-0 리드를 가져간 롯데는 3회초 2사 후 나승엽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정훈이 삼진 아웃에 그쳐 추가 득점을 챙기지 못했다. 4회초 공격에서도 마찬가지. 선두타자 박승욱이 좌전 안타를 치고 황성빈이 볼넷을 고르는 등 2사 1,3루 찬스를 맞았지만 손호영이 때린 공은 중견수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키움은 4회말 2사 후 최주환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변상권이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에 그쳐 고전을 이어갔다. 5회말 공격에서도 2사 후 김병휘가 좌월 2루타를 쳤지만 원성준이 삼진 아웃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롯데는 6회초 공격에서 정훈과 손성빈이 나란히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1사 1,2루 찬스를 품에 안았다. 황성빈이 중견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나면서도 2루주자 장두성의 3루 진루를 도와 롯데가 2사 1,3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고승민이 2루수 땅볼 아웃에 그치면서 이닝이 끝나고 말았다.

키움의 추격이 시작된 것은 바로 6회말 공격이었다. 선두타자 이주형이 중전 안타를 쳤고 김혜성도 좌중간 안타를 날렸다. 무사 1,2루 찬스에 등장한 송성문은 우전 적시타를 날렸고 2루주자 이주형이 득점했다. 여기에 최주환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키움이 1점을 더 보탰다.

▲ 롯데 나승엽이 7회초 중월 3점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나승엽의 시즌 6호 홈런. ⓒ롯데 자이언츠
▲ 롯데 나승엽이 3점홈런을 터뜨리고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추격을 당한 롯데로서는 추가 득점이 절실한 상황. 롯데는 7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손호영이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으로 출루, 공격의 활로를 뚫기 시작했다. 레이예스의 빗맞은 타구는 유격수 글러브를 맞고 떨어져 안타로 이어졌다. 무사 1,2루 찬스. 전준우는 우측으로 밀어친 타구를 날렸고 이는 1타점 적시타가 됐다.

무사 1,3루 찬스를 이어간 롯데는 나승엽이 김동욱의 시속 139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중월 3점홈런을 폭발하면서 8-2로 점수차를 크게 벌리는데 성공했다. 나승엽의 시즌 6호 홈런. 비거리는 125m가 측정됐다.

키움은 7회말 1사 후 김병휘가 우전 2루타를 날렸으나 원성준이 중견수 뜬공 아웃, 이주형이 1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고 8회말 선두타자 김혜성이 투수 방면 내야 안타로 포문을 열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이날 롯데에서는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정현수가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 정현수는 올해 롯데에 입단한 신인 선수로 지난 해 9월에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지명을 받았다.

롯데는 정현수에 이어 진해수가 나와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으나 김상수가 1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김강현이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각각 호투하며 키움의 추격을 차단했다.

타선에서는 손호영과 나승엽이 나란히 홈런 한방씩 터뜨렸고 전준우는 KBO 리그 역대 46번째로 통산 17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하면서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남겼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기록하면서 시즌 전적 54승 62패 3무를 마크했다. 아울러 이날 LG 트윈스에 패한 5위 KT 위즈와의 격차를 3경기차로 좁혔다. 6위 SSG 랜더스, 7위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도 1.5경기차로 줄었다. 키움은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53승 71패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는 관중 1만 5073명이 입장했다. 롯데는 오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으로 건너가 두산 베어스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 키움은 31일부터 9월 2일까지 경기 일정이 없어 휴식을 취한다. 키움의 다음 상대는 NC 다이노스다. 9월 3일 창원NC파크에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 롯데 황성빈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황성빈은 키움과의 경기에서 1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 김태형 롯데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방문해 투수 김상수, 포수 손성빈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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