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전액 삭감에도 ‘이응패스’ 추진…시의회 질타
[KBS 대전] [앵커]
세종시가 다음 달, 대중교통 정액권 '이응패스'를 시행한다며 카드 발급에 나섰지만 정작 관련 예산은 시의회 반대로 전액 삭감돼 한 푼도 없는 상황입니다.
세종시가 최근 예산 복원을 위한 추경안을 제출했는데 시의회가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불쾌감을 드러내 마찰이 예상됩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종시가 발급을 시작한 대중교통 정액권 '이응패스'입니다.
2만 원 충전으로 5만 원까지 쓸 수 있는데, 세종시가 읍면동사무소를 찾아다니며 발급을 독려해 이미 3만 개 가까이 발급됐습니다.
세종시는 다음 달 10일부터 쓸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현재 관련 예산은 0원, 한 푼도 없는 상태입니다.
앞서 세종시의회가 재정난과 'K 패스'와의 중복 등을 이유로 두 차례나 전액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종시는 '이응패스'의 홍보와 발급을 강행했고 최근 추경안을 편성하면서 시의회에 예산 복원을 요청했습니다.
본회의가 열리자마자 시의회에서는 최민호 세종시장이 재정난 속에 공약사업에만 몰두하면서 의회를 무시한 채 사업을 졸속 추진하고 있다는 질타를 쏟아냈습니다.
[김영현/세종시의원/지난 26일 : "세종시는 예산 확보 이전에 이응패스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의회에 사후 승인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최 시장은 절차상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시급한 정책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최민호/세종시장/지난 26일 : "시민들께서도 기대가 많으시고... 저희들이 그런 절차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세종시 추경안에는 또 다른 공약사업인 정원도시박람회 예산도 포함됐는데 역시 치적사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박란희/세종시의원/지난 26일 : "국제정원 박람회를 포함해 축제와 행사에 지나친 예산을 쓰는 것이 아닌가 우려했습니다. 세종시 예산이 굉장히 부족하고요."]
세종시의회는 다음 달 9일, 추경안을 확정할 예정으로 결과에 따라 사업들의 정상 추진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이정은 기자 (mulan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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