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관찰소서 전자발찌 찬 남성 ‘분신’…21명 다쳐

김예은 2024. 8. 30. 21: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전] [앵커]

전자발찌를 찬 채 보호관찰을 받던 50대 남성이 보호관찰소에서 분신을 시도하며 방화하려다, 주변에 있던 2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범법자를 면담하는 법무부 기관이지만, 방화범이 인화성 물질을 숨겨 들여왔는데도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았습니다.

김예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법무부 보호관찰소 앞.

소방차와 구급차가 줄지어 도착합니다.

건물 창문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소방관들이 서둘러 구조에 나섭니다.

[인근 상인 : "연기가 뿌옇게 나오다가 나중에 이쪽 창문에서 사다리차인가, 그 차가 구조하려고…."]

오늘 오전 10시쯤, 법무부 보호관찰소 천안지소 3층에 있는 전자감독과 입구에서 불이 났습니다.

보호관찰 대상인 50대 남성이 자신의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분신을 시도한 겁니다.

[김태환/119신고자 : "문 열고 사람이 얼굴 내놓고 두 사람이 막 살려달라고 막 하고 화장실에도 수건 해놓고 살려달라고 하고…."]

40대 넘는 소방장비와 인력 90여 명을 투입해 15분 만에 불을 껐지만, 방화범을 포함해 2명이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습니다.

또 보호관찰소 직원과 다른 보호관찰 대상자 등 19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방화범은 살인미수죄로 복역하다 4년 전 출소해 보호관찰을 받아왔습니다.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로 거주지 이전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하자 인화성 물질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보호관찰소는 범법자들을 관리하는 곳이지만, 소지품 검사 절차는 없었습니다.

[법무부 관계자/음성변조 : "보안 검색대가 없습니다. 동사무소 같은 개념이니까요. 누구나 들어올 수 있습니다."]

경찰은 방화범이 치료를 마치는 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