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관찰소서 전자발찌 찬 남성 ‘분신’…21명 다쳐
[앵커]
전자발찌를 차고 보호관찰을 받던 50대 남성이 보호관찰소에서 분신을 시도하면서 불을 질러 20명이 다쳤습니다.
보호관찰소의 경우 출입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소지품 검사 절차가 없기 때문에 인화성 물질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김예은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법무부 보호관찰소 앞.
소방차와 구급차가 줄지어 도착합니다.
건물 창문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소방관들이 서둘러 구조에 나섭니다.
[인근 상인 : "연기가 뿌옇게 나오다가 나중에 이쪽 창문에서 사다리차인가, 그 차가 구조하려고…."]
오늘(30일) 오전 10시쯤, 법무부 보호관찰소 천안지소 3층에 있는 전자감독과 입구에서 불이 났습니다.
보호관찰 대상인 50대 남성이 자신의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분신을 시도한 겁니다.
[김태환/119신고자 : "문 열고 사람이 얼굴 내놓고 두 사람이 막 살려달라고 막 하고 화장실에도 수건 해놓고 살려달라고 하고…."]
40대 넘는 소방장비와 인력 90여 명을 투입해 15분 만에 불을 껐지만, 방화범을 포함해 2명이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습니다.
또 보호관찰소 직원과 다른 보호관찰 대상자 등 19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방화범은 살인미수죄로 복역하다 4년 전 출소해 보호관찰을 받아왔습니다.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로 거주지 이전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하자 인화성 물질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보호관찰소는 범법자들을 관리하는 곳이지만, 소지품 검사 절차는 없었습니다.
[법무부 관계자/음성변조 : "보안 검색대가 없습니다. 동사무소 같은 개념이니까요. 누구나 들어올 수 있습니다."]
경찰은 방화범이 치료를 마치는 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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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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