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 이례적으로 느리게 이동…이유는?
[앵커]
보신 것처럼 이동 속도가 느린 태풍 '산산'은 사람이 걷는 정도의 속도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다른 태풍들에 비해 왜 이렇게 느린 건지, 이세흠 기상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월요일부터 찍은 10호 태풍 '산산'의 위성 영상입니다.
'산산'은 화요일쯤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서 급격히 이동 속도가 떨어졌습니다.
사람이 걷는 속도인 시속 5km 안팎까지 느려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산산'도 다른 태풍들처럼 발생 이후 시속 40km 안팎까지 이동 속도가 올라갔었지만, 북상 뒤엔 이례적으로 느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태풍을 움직이게 하는 바람, 이른바 '지향류'가 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진규/기상청 통보관 : "주변에 태풍의 이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한 바람들이 불고 있지 않기 때문에 태풍이 스스로 이동하는 힘에 의해서 매우 느리게 북상을…."]
'산산'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바람을 보내는 고기압들 사이로 북상하면서 '지향류'의 영향이 상쇄됐습니다.
[이경호/국가태풍센터 사무관 : "태풍의 왼쪽에 위치한 티베트 고기압은 태풍을 남쪽으로 보내려는 남진 지향이었고, 오른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은 북진 지향이었습니다. 두 세력이 거의 비슷하다 보니까…."]
일반적으로 태풍의 북동진을 이끄는 상층 기압골이 태풍 주변을 지나가지 않은 점도 속도를 늦춘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경호/국가태풍센터 사무관 : "상층 기압골과 반응을 하게 되면 그 편서풍대를 따라서 전향 이후에 빠르게 북동진하는 흐름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번 경우에는 그 상층골을 만나지 못하고…."]
태풍의 이동 속도가 느리면, 영향을 받는 시간이 길어지며 더 큰 피해가 날 수 있습니다.
태풍 산산은 시속 10km 조금 넘는 속도로 동진하다, 내일 오후쯤 오사카 남쪽 육상에서 세력을 잃고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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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흠 기자 (hm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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