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착륙하던 비행기도 ‘회항’…일본 수도권까지 피해
[앵커]
일본 열도에 상륙한 태풍 '산산'이 느린 속도로 이동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거센 비바람에 인명 피해가 늘고 있고,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긴급 회항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일본 규슈 후쿠오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는 여객기.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휘청거립니다.
결국 고도를 다시 높여 회항합니다.
또 다른 여객기도 착륙에 실패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태풍 산산이 지나간 규슈 남부 미야자키.
장어 7만 마리를 양식하던 하우스 양식장이 철제 뼈대만 남긴 채 무너졌습니다.
수십 명이 동원됐지만 치울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태풍 피해 주민 : "아...지금까지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어서... 힘드네요."]
태풍 산산이 향하고 있는 일본 수도권 간토 지역에도 비바람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산사태로 무너진 흙더미가 터널을 막았고, 주차장과 도로에 세워져 있던 차량 수십 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가나가와현 등 수도권에도 선제적으로 피난 지시가 내려지고 있습니다.
태풍 산산은 규슈에 상륙한 뒤 시속 10에서 15킬로미터 정도의 느린 속도로 일본 열도를 종단하고 있습니다.
상륙 전보다 바람 세기는 다소 약해졌지만, 이동 속도가 워낙 느려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태풍 산산으로 인해 지금까지 6명 사망에 1명 실종, 부상자는 백 명이 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과 거리가 먼 지역에서도 재해 위험성이 갑자기 커질 수 있다며 경계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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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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