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북한 군함·잠수함 정보 등록됐다 모두 삭제돼…의도는?
[앵커]
국제해사기구 선박시스템에 등록됐던 북한 잠수함 열 세 척과 해군 함정 백 팔십여 척의 정보가 한 꺼번에 사라졌습니다.
북한이 왜 해군 전력에 대한 정보를 삭제했는지 김경진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지난 27일, 북한 잠수함 13척이 국제해사기구(IMO)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에 등재됐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김군옥영웅함과 8.24영웅함 등 북한 해군 소속 잠수함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루 만인 28일, 잠수함 13척의 목록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더 지난 29일, 잠수함이 아닌 호위함 등 북한 해군 소속 함정 180여 척의 정보도 한꺼번에 사라졌습니다.
일반 북한 상선은 여전히 자료에 남아 있어, 해군 소속 함정만 의도적으로 삭제한 거로 보입니다.
[김인애/통일부 부대변인 : "북한의 의도를 예단하지 않고 예의주시하도록 하겠습니다."]
통상 비밀로 하는 잠수함 정보를 북한이 공개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단순한 실수란 분석도 있지만, 북한이 8월 28일 해군절을 맞아 해군력을 과시하려고 일부러 한 행동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을 내세우고, 중국, 러시아와의 연합훈련이 가능하단 점을 보여주려 했다는 겁니다.
[문근식/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 : "앞으로 해군력을 강화해야겠다는 의도를 보임과 동시에, 주변국으로부터 지적을 받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리스트에서 지워버린다든지, 들쑥날쑥하게 하는 거는 관심을 받겠다는 그런 의도로 보여요."]
이후 모든 함정 정보를 삭제한 건 북한 해군 역량에 쏟아지는 관심에 부담을 느껴서란 관측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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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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