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는커녕 시신 수습도 다 못해”…김정은 리더십 흔들?
[앵커]
북한 수해 지역에서는 시신 수습마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염병 확산이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인도적 지원을 거부하고 말로만 자력복구를 내세우는 김정은 위원장을 향한 반발과 분노가 확산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중 접경인 중국 단둥에서 촬영된 목선.
수해 복구를 위해 인력과 물자를 싣고 이동하는 북한 선박으로 추정됩니다.
["진짜 북한 배야. (모두 북한 군복을 입고 있네)."]
북한은 압록강 홍수 이후 군을 동원해 응급 복구에 나섰지만, 자강도 지역은 곳곳에서 도로가 끊겨 현장 진입조차 쉽지 않은 거로 알려졌습니다.
자강도 내 대표적인 공업도시인 희천시와 강계시를 잇는 도로는 이달 초 토사에 파묻혔고, 하천을 가로지르던 교량은 아예 무너져 교각 등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강계시와 자강도 동부를 연결하는 강계선 철교도 물난리를 겪으며 일부가 강물 속으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코로나19 시기 탈북 방지를 위해 국경 쪽에 매설한 지뢰도 상당수 유실돼 복구 작업에 걸림돌이 되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무더위 속에 곳곳에서 수습되지 못한 시신이 부패하면서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참혹한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복구가 더뎌지고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여전히 '자력 복구'를 고집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절하고 있습니다.
[김인태/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대규모 자연 재해가 나오면서 누적이 됐던 그러한 경제적 취약점이 좀 더 이제 외부로 드러나는 상황이거든요. 내부 역량을 가지고 이제 복구를 하고 체제를 선전해야 되는 건데, 지금 더욱 악화된 상황에 지금 봉착이 됐다..."]
김 위원장은 평양으로 수재민을 불러 '애민 지도자' 연출에만 주력하고 있어 주민들의 체제 불만이 폭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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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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