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한정갈등' 주장 친윤계 겨냥한듯 "본질 피하지 마라"

김도현 기자 2024. 8. 3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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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갈등 프레임은 본질을 가리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이견을 보이자 친윤계에서 '당정갈등'이 아닌 '한정(한동훈과 정부)갈등'이라고 선을 그은 친윤(친윤석열)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하지 않고 한 대표도 의대 증원과 관련해 본인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정갈등이 아닌 한정갈등'이라는 주장이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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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인천=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후 인천 중구 용유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공동취재)2024.08.29. photo@newsis.com /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갈등 프레임은 본질을 가리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이견을 보이자 친윤계에서 '당정갈등'이 아닌 '한정(한동훈과 정부)갈등'이라고 선을 그은 친윤(친윤석열)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30일 밤 본인의 소셜미디어(SNS)에 "우리는 지금 국민의 생명권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며 "여의도식 갈등 프레임 유포와 저를 향한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본질을 피해 가지 말고 지금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위험에 처해 있는지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정면으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한 대표는 앞서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해 "2025년 입시요강으로 발표된 증원을 시행하되 2026년에는 증원을 1년간 유예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한 대표로부터 이 같은 제안을 받았지만 정부와 대통령실이 검토 끝에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의정 갈등 해법을 둘러싼 이견으로 당정갈등이 불거졌단 해석이 나왔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하지 않고 한 대표도 의대 증원과 관련해 본인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정갈등이 아닌 한정갈등'이라는 주장이 고개를 들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당과 지금 정부가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고 한동훈 대표와 정부의 입장 차이가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동훈 대표 이퀄(=) 국민의힘은 아니다"라며 "당정갈등이 아닌 한정갈등"이라고 발언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정 갈등 프레임을 말하는 건 쉽고 사안을 단순화할 수 있다"며 "그런데 국민 생명이나 건강은 그것보다 훨씬 더 앞에 세워 어떤 말이 오는지를 중심으로 봐주시는 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 대표는 당정갈등이 아닌 한정갈등으로 보는 시각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일각이 대통령실 일부 같다. 익명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상황을 좋게 만들지는 않는 것 같다"며 "제가 당 대표"라고 대답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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