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에너지·신도시…몽골이 희망한 협력 파트 3가지
몽골 건설장관 “한국형 신도시 희망”
몽골 산업장관 “희소금속 협력 기대…韓 감사”
몽골 부총리 고문 “제주도 신재생 에너지 기술력 전수 희망”
“양국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 무궁무진할 것”
한국 에너지실장 “한국 원전 기술력을 몽골에…유망할 것”
경북도 부지사 “에너지 도시 경북, 몽골과 프로젝트 의지”
[헤럴드경제(울란바토르)=정경수 기자] “한국과 열병합발전소 건설, 에너지 파이프 라인 건립 등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술력은 아시아에서 한국이 최고 수준이다. 제주도의 스마트 에너지 기술력을 몽골에 전수해 주시길 희망한다. 에너지 부족 문제가 해결되면 추운 겨울에도 하우스 재배를 통해 농산물 생산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개발 프로젝트 중 65%는 민관 협력을 통해 추진될 계획이다. 앞으로 다양한 협력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바트투무르 몽골 제1부총리 겸 경제개발부 장관 고문은 27일 몽골 울란바토르 노보텔에서 열린 ‘제2차 한·몽 미래전략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상호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할 것”이라며 몽골에선 한국의 기술력과 자본을 통해 협력할 기회가 많다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아울러 바트투무르 고문은 “몽골은 한국에 수출하는 제품 수를 늘려나가기 위해 양국 간 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무역 방해 요인을 없애고, 기업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투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논의 중이다.
이어진 축사에서 박영준 안세재단 이사장은 “칭기스 칸이 13세기 대제국을 건설할 때 보여준 놀라운 스피드는 한국이 20세기 이룬 국가 발전 속도와 유사하다”며 “이제는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한 만큼 양국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협력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에 감사 뜻을 전하기도 했다. 제벡더르지 투반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은 “몽골 새 정부는 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처음으로 산업광물자원부를 신설했다”며 “지난해 말 설립된 한-몽 희소금속 협력센터 통해 희토류 채취와 관련한 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발전을 위한 여러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희토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품 소재로 활용되는데, 전 세계 매장량의 16%가 몽골에 묻혀있다. 몽골은 풍부한 희토류를 보유하고 있지만 광물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선광 기술력이 떨어져 채산성이 낮다. 광석에서 불순물만 제거한 정광 상태로 별다른 가공처리 없이 팔리기 때문에 가치도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측도 화답했다. 이호현 산업통산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은 “한국 뿐만 아니라 대부분 국가에서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달성을 에너지정책의 핵심 2가지 축으로 삼고 있다”며 “수출 통제와 세계 정세 불안으로 무역장벽이 높아지면서 핵심광물의 공급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입장에서 몽골은 매우 중요한 협력 국가로 지난해 출범한 ‘한·몽 희소금속협력위원회’를 바탕으로 개발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원자력 발전소 사업도 협업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의 원전 시공 능력과 결합해서 원전 밸류 체인을 같이 만들 수 있는 유망한 국가가 몽골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지난해 한국 수출 기업에 2000억달러(267조원) 규모의 무역보험을 공급했다”며 “수출 외에도 기업들이 해외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나 외국 정부가 인프라 구축을 할 때 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발도상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몽골과의 교류나 투자 규모가 크지 않는데 몽골의 경제 발전 가능성이 큰 만큼 우리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는 “한국 원전 산업의 기반 절반이 경북에 있다”며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연구시설과 실증센터, 풍력과 태양력 발전소, 스마트팜, 히트펌프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북은 몽골과 함께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를 함께 이뤄보고자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몽골은 신도시 건설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하고 싶다는 기대도 내비쳤다. 잠바 바트소르 도시 개발, 건설 및 주택부 장관은 “한국의 인프라 사업 기술을 몽골에 도입하고 싶다”며 “실제로 한국 정부가 무상 지원한 여러 프로젝트들은 몽골 경제에 큰 기여해왔다”고 감사 표시를 했다. 그러면서 바트소르 장관은 “몽골은 2050년까지 새 성장 프로그램 중 일환으로 신도시를 짓기로 결정했다”며 “스마트 신도시 건설 경험이 있는 한국 건설사들이 많이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몽골은 2021년 담당 관청을 설립해 쿠시그 밸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약 50㎞ 거리에 인구 15만명이 거주할 신도시를 설립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인구 절반이 수도에 집중된 과밀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울란바토르 인근에 약 5개 위성 신도시를 함께 개발 중이다.
몽골과 함께 할 미래에 대해 기대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몽골을 10번 이상 방문했고, 몽골 학생 15명을 장학금을 주고 한국에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많은 교류를 하고 있다”며 “지리적으로 몽골은 항만이 없어 많은 한계에 부딪쳤었지만 앞으론 인공지능(AI), 드론 등 기술 발달로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원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는 “양국 관계는 2021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바 있으나 잠재력으로 볼 때 아직 더 많은 기회가 있다”며 “한국 입장에서도 세계 10대 자원 부국 몽골과의 협력은 새로운 챕터를 열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진영 헤럴드미디어그룹 대표는 “중요한 분수령을 맞이한 양국이 서로의 강점을 잘 결합하고 협력하여 공동 번영의 결실을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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