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범죄' 용기 낸 피해자들‥"'나 못 잡아' 생각 바꿀 대책 나와야"

이승지 2024. 8. 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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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MBC의 인하대 딥페이크 성범죄 보도 이후, 이같은 성범죄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정부에서 뒤늦은 대책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용기를 내 처음 목소리를 냈던 피해자들은 딥페이크 성범죄 문제가 공론화된 지금, 더 이상 가해자들이 "안 잡힌다"는 생각을 할 수 없도록,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승지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다시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4년 동안 1천2백 명이 참여한 인하대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를 직접 밝힌 유 모 씨는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이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는 데 용기를 얻었습니다.

[유 모 씨 (가명)/피해 여성 (음성변조)] "(피해자들이) 수사 중지를 당해서 잊고 살았는데 다시 시작하게 됐다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봤어요. 저도 이거를 이제 포기할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그 이야기들로 저도 다시 힘을 내고 있거든요."

딥페이크 성범죄가 중고등학교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통령은 강력 대응 지시를 내리고, 교육부와 방심위 등 관련 부처에선 엄정 대응 방침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딥페이크 집중 대응 TF를 꾸린 경찰은 오늘 이른바 '지인 능욕방' 운영자 20대 남성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279개 허위 영상물을 만들었고, 피해자는 246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들은 정부가 적극 대응했다면 피해가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거라고 지적합니다.

[전 모 씨 (가명)/피해 여성 (음성변조)] "화가 났죠. 못 잡는다, 잡을 방법이 없다. 이렇게 무기력하게만 해주시다가 이렇게 파장 커지고 나니까 한두 명씩 잡히고 있잖아요."

무엇보다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만들어도 잡히지 않을 거란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유 모 씨 (가명)/피해 여성 (음성변조)] "형량을 높이면 이게 경각심이 커지는 거긴 한데 사람들이 지금 당장에 '이걸 하면은 벌을 이만큼 받는대' 보다는 '나 못 잡아'가 더 큰 문제인 것 같아서…"

딥페이크 성범죄물은 텔레그램 방에서 가상화폐를 받고 거래되는 등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정황까지 드러나고 있습니다.

[차 모 씨 (가명)/피해 여성 (음성변조)] "(딥페이크 텔레그램 방은) 언제든 그냥 바로 또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니까…법안들이 이제 시작만이 아니라 끝마무리도 잘됐으면 좋겠고, 흐지부지 안 됐으면 좋겠다."

피해자들은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를 당하고 난 뒤 당황한 피해자들이 어떻게 해야할 지 손에 잡히는 정책과 정보가 절실하다고도 입을 모았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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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안윤선

이승지 기자(thislif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2240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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