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류승완 감독 "1편 흥행 예상 NO...부담감에 9년 흘러" ('음악캠프')[종합]

유수연 2024. 8. 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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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류승완 감독이 '베테랑2'(감독 류승완, 각본 이원재·류승완, 제공배급 CJ ENM, 제작 ㈜외유내강)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30일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는 영화 '베테랑2'의 류승완 감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영화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으로, 1편 이후 9년 만에 돌아왔다.

이날 류승완 감독은 천만 관객을 돌파한 '베테랑' 1편에 대해 "사실 저희도 그정도 성공을 거둘 거라고 만든 영화가 아니었다. 영화 만들때만 해도 현장이 검소했다. 1편보면 카 체이스 할때 차 때려부술때도, 저희가 돈이 없어서 어떻게든 차를 살릴라고 엔진오일을 오바이트한걸 다시 담았다"라며 "다시 생각하면 재벌가 묘사를 해야됐는데, 소품이 다 돈이지 않나. 어떻게든 아껴서 해보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애초에 대성공을 노리고 만든 영화가 아니라, 개봉 일정도 계속 밀렸던 영화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지금 돌이켜봐도 되게 좋았는데, 어느 순간을 넘고부터는 되게 무서워지더라. 어마어마한 관객 숫자 아닌가. 지금도 사실은 얼떨떨하다"라며 "그때 최동훈 감독의 ‘암살’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었다. 최 감독은 그전에 큰 흥행을 많이 해봐서, 밤마다 서로 통화하고 했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해? 웃어야 해 울어야 해?’ 하면서. 그럼 이야기해 주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라고 웃었다.

특히 그는 2편 촬영 부담감에 대해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게, 그 부담이 작용했던 거 같다. 질문들을 받고 그러면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싶다"라며 "영화를 만드는 내내 되게 호흡이 좋았고, 영화를 만들다 보면 자기가 다루는 주인공에 대해서 애착이 생기면, 이 사람을 계속 보고 싶은 생각이 감독 입장에서는 든다. 이 사람의 뒷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고, 배우 스태프와 다 이야기를 했었는데, 오히려 너무 큰 성공이 저에겐 부담으로 많이 왔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리고 크게 부담을 가진 점은, 1편은 사실 굉장히 선과 악이 뚜렷하게 있는 영화다. 그런데 세상을 살다 보면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지 않나. 이면이라는 게 있는데. 그리고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젊은 관객이 이 영화를 소비하면서 ‘사이다다’라고 하는 것들이, 이게 단순히 선과 악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막 통쾌하게 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재밌다고 하니까, 한편으로는 이게 맞나. 너무 잘못된 선을 그어버리고. 여러 생각이 절 잡으면서 그다음 이야기를 하면서 신중하게 시간을. 그러다 보니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라고 전했다.

1편에 이어 새롭게 합류한 정해인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정해인이 빌런인 것인가'라는 질문에 "자꾸 그거로 말씀이 많은데,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웃으며 "이 영화는, 워낙 전작이 젊은 배우가 해내는 빌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셔서 그쪽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계신 거 같다. 근데 오히려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실 수 없을 거다. 이 영화의 목표가 선명한 악을 때려 부순다기보단, 황정민 선배님이 연기했던 서도철 형사가 9년간 얼마나 성장하고 변했는가. 이 세상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있어 다양한 정의가 존재할 수 있는가. 하나의 정의가 하나의 악과 싸우는 게 아니라, 두 개의 정의가 충돌하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저는 그런 선과 악이 대립하는 영화는 재미있는 게 많으니까. 우리가 베테랑에서 한번 했던 거 보다는 조금 다르게 갈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로 했으니까. 그런 관점에서 봐주시면 흥미롭지 않을까 한다"라고 귀띔했다.

이번 '베테랑2'에서는 가수 장기하가 음악감독을 맡기도 했다. 류 감독의 전작 '밀수'에 이어 음악감독으로 활약한 장기하에 대해 "이건 사연이 있는데, 일단 ‘밀수’를 하면서 호흡이 너무 좋았다. 원래 '베테랑 1편'의 음악감독님이 방준석 음악감독님이셨다. 애석하게도 코로나 때 세상을 떠나셨다. 방 감독님의 정서를 유지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누가 있을까. 기본적으로 밴드가 기조가 되고. 아마 장기하 씨 입장에서는 부담이 있으셨을 것"이라며 "그때가 아마 ‘밀수’ 사운드 믹싱 작업을 하고 있을 때였다. 차를 타는데 제가 시나리오를 모니터만 해달라고 했었다. 근데 어느 순간 제가 장기하 음악감독 작업실에서 그의 뒷모습을 보고 있더라"라고 떠올렸다.

이어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리자면, 이 영화의 장기하 음악감독이 한 작업을 보면, 아마도 하늘에 계신 방 감독님도 미소를 지으시면서 보시지 않을까 싶다. 사실 방 감독님과 저하고 마지막으로 나눴던 문자가, ‘베테랑2’ 준비하는 거였다. 방 감독님하고 이렇게 이별할 거라고 전혀 생각을 못 했었다"라며 "저도 부담이 있었다. 장기하 음악감독님이 고민 끝에 같이 작업을 해주시기로 하셔서. 다른 건 모르겠어도 장기하 감독님의 작업은 멋진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류 감독의 계획도 들을 수 있었다. 배철수는 '류승완 감독님은 언제까지 영화를 찍을 계획이냐'라고 물었고, 류 감독은 "저는 가늘고 길게가자 주의"라구 웃으며 "막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저의 아이들과 어려서부터 영화를 자주 본다. 제가 어려서 봤을 때 열광했던, 초등학교 시절에 봤던 ‘E.T’를 아이들한테 보여주면 열광했던 포인트에 똑같이 반응하더라. '백 투더 퓨처' 같은 영화를 아이들과 보며 소통할 때 그게 신기하다. 제 꿈이 있다면, 최소 한 세대는 소통을 같이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류 감독은 "'베테랑2'가 9월 13일 개봉이다. 추석 대개봉. 명절 영화다. (스코어는) 하늘만 아는 일이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라며 "저는 상업영화라는 표현을 안 좋아한다. 음악도 상업적인 음악을 대중음악이라 하지 않나. 제게 중요한 건 관객 한 사람의 마음에 어떻게 기억되느냐가 중요하다. 이번 2편도 명대사가 많았던 1편처럼 각자의 마음속에 남는 대사가 있으실 것"이라고 말하며 관람을 당부했다.

한편 2024년 하반기 관객들의 ‘원픽’ 기대작 '베테랑2'는 오는 9월 13일(금)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yusuou@osen.co.kr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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