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피프티 'Starry Night', 큐피드 신화 넘어 빛날 수 있을까 [TEN뮤직]
[텐아시아=이민경 기자]
그룹 피프티피프티가 'Starry Night'(스타리 나이트)를 선공개한 이후 대중의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작 'Cupid'(큐피드) 성공신화에 가려지지 않도록 이들만의 새로운 색채가 점차 짙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오후 1시, 피프티피프티 '2기' 첫 미니앨범의 선공개곡 'Starry Night'이 공개됐다. 대히트작 'Cupid'(큐피드) 이후 '1기' 멤버들과의 법적 분쟁으로 키나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이 교체되고 처음 발매되는 음원인 만큼 대중들 사이 'Cupid'과의 비교가 이뤄지고 있다.
대중들은 'Starry Night'에 대해 "'Cupid'에서 보여준 피프티피프티라는 그룹 색을 잘 보여준 것 같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Cupid'만큼의 느낌은 오지 않아 아쉽다. 멤버들이 바뀐 탓일까", "특유의 음색에 기반한 분위기가 없어진 건 아쉽다"며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Starry Night'은 '댄스팝' 장르에 해당하는 곡으로 일렉 기타 리프와 후렴구에서의 시원한 감성을 주는 신스 패드를 특징으로 하는 곡이다. 전작인 'Cupid'가 해외 시장을 겨냥해 멜로디의 음간격이 넓지 않은 미디엄템포의 곡이었다면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국내 시장을 겨냥한 듯 음간격이 있는 중독성 있고 박자가 빠른 '써머송'의 특징을 일부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해외에서 유행하는 디스코 장르 요소를 첨가하고 펑크 음악에 주로 쓰이는 기타 리프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한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는 곡이다.
더불어 어트랙트 측은 향후 이 곡의 영어 버전을 발매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어트랙트 관계자는 특히 해외 시장 겨냥을 위해 "음악의 음향 역시 자극적이지 않고 해외 라디오 플레이에 적합하여 오래 들을 수 있는 편안한 방향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곡에 대해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아직 앨범이 공개된 게 아닌 선공개곡이기 때문에 정확히 이들이 앞으로 어떤 음악을 펼쳐보일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 곡만을 놓고 봤을 때 에는 최근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의 음악이 떠오른다. 듣기에 거슬림이 없이 쉬운 이지리스닝 팝을 지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피프티피프티의 특징이라 하면 강하지 않고 산뜻하고 여유로운 그런 바이브가 두드러지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보컬로 구현하는 데에 공을 굉장히 공을 들인 게 아닌가 싶다. 이번에 멤버가 한 명이 늘어난 만큼 보컬 사이의 조화도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고 평했다.
"어둠이 짙어질 땐 우린 서로를 느껴 / (중략) 깨뜨리지 않을 Shining Light 우리가 지켜낸 빛 / 여기 반짝이고 있어"
'Starry Night'의 가사는 힘들었던 과거를 딛고 새출발하는 그룹의 현재 모습을 그리고 있다. 피프티피프티라는 그룹 자체는 2022년 데뷔한 3년차 그룹이지만, 이번에 키나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법적 분쟁으로 인해 교체되면서 사실상 첫 데뷔한 그룹과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 다행스럽게도 전작 'Cupid'가 세계적 인기를 끌기는 했으나, 그룹 소속 멤버 개인의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이들의 이미지를 처음부터 정립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공개곡 'Starry Night'이 이전 피프티피프티의 색채를 벗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하는 관계자들도 있었다. 이전 피프티피프티 '1기'의 이미지를 신경쓰지 않고 이번 '2기' 그룹 이미지를 자유롭게 구성했어야 했다는 의견이었다.
'Starry Night'은 디스코 요소를 포함한 포근한 감성을 자극하는 음색 위주의 'Cupid'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뮤직비디오에서도 일부 장면에서 전작 'Cupid'가 연상되는 세트가 사용되기도 했다.
김도헌 평론가는 이에 대해 "팀의 방향성이 채 정해지기도 전에 곡 하나가 바이럴돼 숏폼에서 대히트를 쳤다. 그래서 아직 그룹이 나아갈 방향성이 정립되지는 않은 상태이기에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하는 거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이번 뮤직비디오를 보면 멤버가 바뀌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면서도 그룹이 지향하는 바는 과거의 '1기' 피프티피프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Cupid'도 과거의 좋은 하나의 성공 사례인 것이지, 얽매어서는 안된다. 향후 전개를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2기'로 새출발한 피프티피프티는 사실상 오늘(30일) 갓 데뷔한 1일차 신인이다. 너무나도 유명해져버린 전작은 한편으로 부담 요인이다. 하지만 별이 반짝이는 밤을 뜻하는 'Starry Night'으로 시작된 이들의 새로운 이야기는 진행형이다. 내달 타이틀곡이 발표되면 피프티피프티만의 색깔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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