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근무하던 응급실에 당직 의사 1명뿐"‥"119 구급차 직접 타보길"
[뉴스데스크]
◀ 앵커 ▶
응급실 뺑뺑이로 진료를 못 받는 환자도 문제지만, 전공의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채우고 있는 의사들도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 수가 인상, 처우 개선을 대책으로 얘기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전혀 다릅니다.
이해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구급차가 줄지어 늘어섰습니다.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뒤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기는 더욱 어려워 졌습니다.
[환자 보호자 (음성변조)] "(구급차를) 어머니가 불렀는데, 근데 그 119 불렀을 때 그 119에서 왔을 때 지금 뭐 의료 파업이 있어서 갈 병원이 없다…"
이 병원 응급실은 원래 전문의 1명, 레지던트 2명, 인턴 2명까지 5명이 당직을 섰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직을 서는 의사가 전문의 단 1명뿐입니다.
[남궁인/이대 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며칠 전) 심정지 환자 2명이랑 뇌출혈 환자 한 명이랑 뇌경색 환자 한 명이랑 심근경색증 환자 한 명이랑 이렇게 다섯이서 30분 안에 왔어요. 그런데 정말 의사 저 혼자 있었어요."
의사 혼자 최대한 진료를 볼 수 있는 환자는 20~30명이 한계입니다.
전공의 이탈 전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남궁인/이대 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수명이 줄어들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몸 상태가 있어요. 디스크가 터져서 오른손이 지금도 저려요. 그리고 오른눈이 뭐가 낀 것처럼 이게 시력이 줄어들고 안 보이기 시작했어요."
중증 환자는 응급실에서 심장내과, 흉부외과 등으로 환자를 보내 진료나 수술을 맡겨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과들엔 당직을 서는 의사가 아예 없기도 합니다.
이른바 '배후진료과'에도 전공의들이 떠나고 전문의만 일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최석재/응급의학과 전문의] "교수님들은 있는데 아직 안 나가고 있어도 전공의들이 없어서 밤에 환자를 컨트롤 할 수가 없으면 교수 혼자서 뭘 할 수는 없거든요."
어제 윤석열 대통령은 응급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수가 인상을 대책으로 내세웠습니다.
의료진들 생각은 다릅니다.
[이형민/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 "돈을 더 주든 덜 주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과연 사람들을 현장에 남아 있게 할 유인 요소가 될 것이냐 저는 뭐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전공의들이 떠난 근본원인, 의대증원 문제는 놔두고 '응급실 힘드니 돈 더 주겠다'식으로는 해결 불가라는 겁니다.
추석에 다가올 의료대란은 더 걱정입니다.
[이형민/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 "추석이나 연휴 같은 기간에는 하루에 1만 명씩 환자들이 치료를 못 받는다고 이해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전국 의대 교수들은 성명서를 내고 '비상 의료 체제가 잘 가동되고 있다'고 말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직접 119구급차를 타보길 권한다"며 붕괴 직전의 상황을 제대로 봐달라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최대환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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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상용, 최대환 / 영상편집: 문명배
이해선 기자(s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2236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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