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고열·뇌졸중 의심 환자도 거부‥응급실 현장은?
[뉴스데스크]
◀ 앵커 ▶
의정 갈등이 계속되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의료 공백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의사 부족으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는데요.
현장은 어떤지 송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새벽 3시 구급차 안에서 구급대원이 80대 환자 혈압을 잽니다.
치과 시술을 받은 후 12시간째 출혈이 멈추지 않습니다.
[80대 환자 (음성변조)] "무서워. 겁이 나서 피가 계속 나니까."
구급대원이 여러 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올리지만 갈 수 있는 병원이 없습니다.
[구급대원 (음성변조)] "새벽에 출혈 계속되고 또 어지러우면 신고는 해보세요. 근데 아마 병원은 또 가기 어려울 거예요."
***
환자 이송을 놓고 병원과 구급대원 사이 벌어지는 실랑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는 악화되고 있습니다.
[구급대원 (음성변조)] "구토 복통 설사 오한 증상 있는데 이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하고요, 피버(열)가 40도예요. [병원 (음성변조)] "2차 병원 알아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구급대원 (음성변조)] "2차 병원이요‥의식이 처지고 40도인데요. 열이" [병원 (음성변조)] "근데 이 정도 가지고는 저희 응급실은 진료가 어렵다고 하셔서‥"
뇌졸중 의심 환자도 응급실에 갈 수가 없습니다.
[구급대원 (음성변조)] "뇌졸중 의심되는데 진료 가능할까요?" [병원 (음성변조)] "그 근처 다른 병원도 있지 않나요? 빨리 가셔야 될 것 같은데요." [구급대원 (음성변조)] "일단 다 주변이 안 돼서‥"
***
서울의 한 대학병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응급실 불이 꺼져있습니다.
이 병원은 전공의들이 빠져나가면서 이달 초부터 야간 진료를 중단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선생님이 안 계셔서 여기 응급실 교수님이 지금 안 계셔서 제한되는 게 아주 많아요."
어머니를 모시고 응급실을 찾은 딸은 결국 발길을 돌립니다.
[보호자·환자 (음성변조)] "(진료 불가가) 몇 시라고는 안 하시고 선생님이 없어서 안 된다고. <아파서 오는 환자 다른 데 가라고 내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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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옆 국방 홍보원 공사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옆구리를 크게 다쳤고 의식도 명료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4.4km 떨어진 순천향 대학병원에서 이송을 거부당했습니다.
결국 12.9km 떨어진 고대구로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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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응급실은 주중 하루를 아예 휴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도의 한 지역거점 공공병원 역시 전문의 5명 가운데 2명이 사직 의사를 표하면서 의사를 구하지 못할 경우 진료 시간 제한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올해 상반기에 응급실에서 응급실로 재이송된 건 수는 2645건, 40%에 달하는 1081건은 전문의가 없어서였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이관호, 윤병순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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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관호, 윤병순 / 영상편집: 송지원
송재원 기자(jw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2235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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