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튀긴 폐식용유로 비행기 뜬다"…친환경 항공유 1% 혼합 의무화
【 앵커멘트 】 치킨을 튀기고 남은 기름이 항공기 연료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항공기가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이런 친환경 항공유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국산 친환경 항공유를 넣은 여객기가 첫 비행에 나섭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노란 식용유에 치킨이 맛있게 튀겨집니다.
다 쓴 기름은 한곳에 모여 새로운 변신을 기다립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국내 정유사들은 전국 각지에 있는 폐식용유를 수거해서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친환경 항공유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지속가능항공유, SAF라고 불리는 이 연료는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유럽연합이 내년부터 항공기 연료에 SAF 혼합을 의무화하고, 2050년엔 혼합비율을 70%까지 높이겠다고 나선 이유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 연료에 SAF를 1%씩 의무적으로 섞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 인터뷰 : 박상우 / 국토교통부 장관 - "우리나라로서는 이미 19개 나라가 시작하고 있는 SAF 사용을 더는 늦출 수 없다…."
정유사들도 사업 확장을 적극 검토 중입니다.
다만, SAF의 주원료인 폐식용유 양이 연간 25만 톤으로 많지 않아 다른 원료를 찾아야 하는 점은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영광 / 에쓰오일 신사업부문장 - "국내 정유사들 대부분 (SAF) 전용공장을 짓는 걸 검토하고 있고 저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SAF가 기존 연료보다 2배 이상 비싸 많이 섞으면 그만큼 항공운임도 따라 오르게 되는 점도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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