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당초 검정 신청 자격조차 안 됐다?‥문제의 출판사 실체는
[뉴스데스크]
◀ 앵커 ▶
그런데 문제가 된 출판사, 한국학력평가원이, 무슨 이유 때문인지, 갑자기 역사교과서 출판에 뛰어들었단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애당초 역사교과서 검정 신청 자격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건데요.
교과서 내용과 필진은 물론, 정부의 검정 절차까지 총체적 부실 의혹으로 번질 가능성마저 제기됩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9개월간 진행된 역사교과서 검정 심사.
검정 과정은 석연치 않았습니다.
뉴라이트 성향의 집필진이 참여한 교과서 한 종이 포함됐고, 다른 과목에 비해 역사교과서 검정만 늦어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영호/국회 교육위원장(지난 26일)] "역사 교과서를 제외한 다른 교과서는 학교에 다 (전시본이) 전달이 됐다고 그래요. 그런데 왜 역사 교과서만 전달이 안 돼서 그 의혹을 더 증폭시키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개월간 총 26명의 심의위원이 공정하고 엄정한 심사 과정을 수행했다"며 "편향되지 않게 공정하게 기술했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나 검정에 통과한 '한국학력평가원'의 역사 교과서는 내용을 둘러싼 논란과 별개로, 애당초 검정 신청 자격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시하는 교과서 검정 신청 자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검정 신청 교과와 관련된 도서를 1권 이상 출판한 실적'이 있어야 교과서를 펴낼 수 있습니다.
재작년 1월 이후 출판 실적이 전무했던 한국학력평가원은, 교육부의 검정 실시 공고가 게시된 뒤인 지난해 7월 갑자기 수능 기출 문제집 한 권을 발행합니다.
그런데 이 교과서 속지를 열어보니 '2008년 수능 대비서'라고 소개돼 있습니다.
기존에 냈던 2007년판 문제집과 동일한 내용으로 표지만 갈아 끼운 겁니다.
판매가 목적이라기보단, 출판 실적을 염두에 둔 발행으로 의심됩니다.
[한국학력평가원 관계자 (음성변조)] "<자격 요건 조작했다는‥관련해서 입장 듣고 싶어서.> 저는 거기에 대해서 아는 게 없어서. (대표님은) 외부에 나가고 안 계세요."
특히 한국학력평가원은 교과서 검정 신청 이전인 2022년 1억 5천만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6억 원 안팎의 자산 총액 대비 4배인 24억 원의 부채가 있는 걸로 확인돼, 통상 수억 원이 소요되는 교과서 출판에 나선 경위에도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고, 교육과정평가원은 해당 논란에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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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 기자(hyeril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2234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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