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등 400억원 들어간 한국관광공사 호텔도 '스프링클러 사각지대'
[앵커]
7명이 숨진 경기 부천 호텔 화재는 스프링클러가 없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국비 등 400억원을 들여 한국관광공사가 개장할 예정인 대형 리조트호텔에도 스프링클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는 11월 문을 열 예정인 4성급 리조트호텔 '해남126'입니다.
한국관광공사가 국비 300억원 등 모두 409억원을 들여 지었습니다.
연면적 9,400여㎡, 지하 1층에 지상 5층 규모로, 모두 12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1층은 편의·부대시설, 2층부터 5층은 객실입니다.
불이 나면 초기 진화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스프링클러는 4층과 5층에만 설치돼 있습니다.
1층부터 3층까지는 스프링클러가 없지만, 지난해 11월 사용 승인도 받았습니다.
2022년 강화된 소방법에선 숙박시설은 층수 상관 없이 전체 면적 600㎡ 이상이면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돼 있습니다.
이 호텔은 2021년 건축 허가를 받아 개정된 소방법이 적용되지 않았고, 개정된 법도 소급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호텔업계 관계자> "한국관광공사는 2020년까지 국내 관광호텔 등급 심사를 수행한 국가기관입니다. 스프링클러가 미설치된 관광호텔을 개관한다고 하니 한마디로 안전불감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관광공사는 "강화된 법 규정 취지에 맞게 소화 물품 추가 비치, 소방안전교육 등 다양한 안전 강화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의무화됐지만 법 개정 전 지어진 숙박업소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남아 있습니다.
부산 지역 호텔 193곳 중 절반 이상에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스프링클러 의무설치 규정을 소급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백승주 /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완전히 똑같이는 못 하더라도 일부 소급할 수 있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소급을 원칙으로 하고…."
국민의힘 고동진 의원은 최근 노후 숙박시설에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승안·이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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