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장면은 처음"…어디로 튈지 모를 '야구공'

오선민 기자 2024. 8. 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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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장면 본 적 있나요? 타자가 친 공이 펜스 위를 따라 굴러가더니 담장을 넘어가 버립니다. 야구공 하나가 만들어낸 예상치 못한 순간이죠? 올 시즌에는 야구장 둘러싼 펜스, 천장이 만들어낸 돌발 장면들이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오선민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기자]

[두산 2:10 NC/창원구장 (어제)]

1회 말 2아웃,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NC 데이비슨이 힘껏 공을 잡아당깁니다.

공은 다이빙하던 3루수를 피해 달아나더니, 유유히 벽을 타고 굴러가기 시작합니다.

핀볼의 한 장면을 보여주듯, 외야 담장 너머로 사뿐히 도착합니다.

[경기 중계 : 세상에. 와, 이런 장면 처음 본 것 같아요.]

안타를 친 데이비슨도 뛰다 2루에서 멈춰 섰는데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공은 홈런처럼 담장을 넘어갔지만 인정 2루타로 기록됐습니다.

[롯데 9:7 KT/수원구장 (지난 11일)]

최근 롯데 손호영이 친 타구는 담장 위에 올라 움직일 줄을 몰랐습니다.

[경기 중계 : 이 타구를 처리해야지 인플레이가 가능한데.]

로하스가 점프를 해도, 심판이 공을 던져봐도, 도무지 손이 닿질 않아 모두가 진땀을 뺐습니다.

이 역시 기록상 인정 2루타로 남았습니다.

[KIA 4:3 키움/고척구장 (지난 7월 28일)]

돔구장에선 천장이 변수입니다.

KIA 김도영은 하늘 높이 날아가는 타구 하나로 그라운드를 혼돈에 빠져들게 했습니다.

친 공은 천장을 맞고 3루 응원석으로 들어가고 말았는데 파울 같지만 고척돔 천장을 맞혀 2루까지 안전하게/ 진루할 수 있었습니다.

[KT 5:15 NC/창원구장 (지난 4일)]

툭 던져놓은 방망이도 때론 조연이 되곤 합니다.

KT 오재일이 2루타를 치자 3루 주자 강백호가 여유 있게 홈을 밟고, 이어 홈으로 몸을 던진 1루 주자 장성우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 눈 앞에서 난데 없이 사라집니다.

날아온 공이 오재일의 방망이를 맞고 굴절된 겁니다.

그렇게 득점을 선물 받았습니다.

심술인 듯, 요술인 듯 어디로 갈지 모르는 공에 팬들의 함성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티빙(T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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