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재 올렸으니 선처해달라”…11중 추돌사고로 아내 잃은 남성의 사연

최종일 매경닷컴 기자(choi.jongil@mkinternet.com) 2024. 8. 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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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을 앞두고 아내를 잃었지만 가해자가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는 세 남매 아빠의 억울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남편 A씨는 지난해 7월 28일 중부고속도로 11중 추돌 사고로 당시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를 잃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가해자 변호사가 재판장한테 '망자를 위해 천도재를 지낸 걸 생각해 달라, 참작해 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현재 가해자는 A씨와 합의하기 위해 공탁금 5000만원을 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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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28일 중부고속도로 11중 추돌 사고로 당시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를 잃은 남편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진 출처 = JTBC 사건반장 캡처]
가족여행을 앞두고 아내를 잃었지만 가해자가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는 세 남매 아빠의 억울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남편 A씨는 지난해 7월 28일 중부고속도로 11중 추돌 사고로 당시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를 잃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에 따르면 아내는 딸과 함께 지인이 운전하는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었다. 당시 11중 추돌 사고의 여파로 도로는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고, 서행하던 중 뒤따르던 차량에 들이받혔다.

가해 운전자는 크루즈 컨트롤(주행 제어) 기능을 조작하던 중 전방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아내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딸은 간, 췌장, 폐 등 장기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고 자녀와 함께 탔던 지인도 중상이었다.

사고로 A씨 아내가 탄 차량 뒷좌석의 내부 폭은 8㎝에 불과할 정도로 처참했다. 아내는 막내딸이 구조되는 모습을 보고서야 눈을 감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28일 중부고속도로 11중 추돌 사고로 당시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를 잃은 남편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진 출처 = JTBC 사건반장 캡처]
가해 차주는 지난주 열린 첫 공판에서 죽은 망자를 위해 천도재를 지냈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가해자 변호사가 재판장한테 ‘망자를 위해 천도재를 지낸 걸 생각해 달라, 참작해 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법정 앞에서 가해자를 봤지만 고객 한번 까딱인 게 전부였다”며 “법정에 들어서서야 판사 앞에서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도재를 지낼 때 개인정보가 필요한데 아내 정보를 모르는 가해자가 천도재를 지내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자기변명이고 참작해 달라는 것으로 밖에는 안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가해자는 A씨와 합의하기 위해 공탁금 5000만원을 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수령을 거절한 상태다. A씨는 “세 남매를 홀로 키워야 하다 보니 경제적 사정도 안 좋고 고통스럽고 막막하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금고 1년 6개월을 구형, 선고 공판은 오는 9월 5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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