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 창립 30주년…‘세대를 넘어, 세계와 함께’
[KBS 광주] [앵커]
5·18민주화운동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해 설립된 5·18기념재단이 창립 30주년을 맞았습니다.
기념재단은 지난 30년 동안 책임자 처벌을 이끌어내고 5·18정신을 알리는 데 힘써왔는데요.
앞으로 30년은 오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청년 세대와의 소통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1994년 8월 30일 출범한 5·18 기념재단.
광주시민들의 기부와 피해자들의 보상금을 십시일반 모아 설립됐습니다.
재단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건 5·18마지막 수배자 고 윤한봉 선생이었습니다.
홀로 살아남았다는 부채감을 안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5·18 정신 전국화를 외쳤습니다.
[윤한봉/생전 인터뷰 : " 전국 각지에서 그런 기념식이 이뤄진다고 해서 5·18이 전국화 됐냐. 그건 아니거든요. 5·18 정신과 자세의 생활화 이게 되냐 안 되냐의 문제죠."]
재단은 설립 직후 5·18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전두환과 노태우 등 신군부 처벌에 앞장섰습니다.
'광주사태', '폭동'으로 불리던 5·18민주화운동을 국가 기념일로 격상시켰습니다.
2017년 전두환이 회고록을 통해 5·18을 왜곡하고, 고 조비오 신부를 비방하자 32년 만에 전 씨를 다시 법정에 세우기도 했습니다.
[2019년 당시 : "(발포명령 부인하십니까?) 왜 이래!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할 생각 없어요?)"]
2011년 5·18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고, 미얀마와 홍콩 등 민주화를 위해 싸우는 국민들과 연대하기도 했습니다.
재단은 지난 30년의 토대 위에 앞으로 다가올 30년의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주요 과제는 5·18을 경험해보지 못한 청년 세대와의 소통입니다.
[원순석/5·18기념재단 이사장 : "우리는 비경험 세대가 5·18을 기념하고,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해야하고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5·18기념재단은 오늘 열린 기념식에서 역대 이사장 등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고, 포럼과 전시 등 다양한 연계행사도 진행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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