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北 유엔대표부 앞 ‘웜비어길’ 검토…北 외교관 ‘손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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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욕시가 북한대표부 사무실 앞 거리 이름을 오토 웜비어를 붙이는 안을 검토 중입니다.
오토 웜비어,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미국 대학생이죠.
저희 채널A 조아라 뉴욕 특파원이 북한대표부를 찾아 입장을 물어봤습니다.
[기자]
미국 뉴욕에 있는 UN 본부 앞 44번가.
주 유엔 북한대표부 사무실이 있는 빌딩입니다.
뉴욕시는 다음달 초, 이 앞 거리에 '오토 웜비어'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합니다.
7년 전, 관광차 방문한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웜비어를 기리기 위한 겁니다.
[오토 웜비어 / 북한 억류 미국인 대학생(지난 2016년 2월)]
"제발 제 목숨을 살려주세요. 제 가족에 대해 생각해주세요."
주 유엔 북한대표부를 찾아가 봤습니다.
사무실 앞 거리를 '오토 웜비어길'로 지정하는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손사래를 치며 답변을 피합니다.
[현장음]
"('오토웜비어길’을 만든다고 하는 거에 대해서 입장 있으신지 궁금해서요. 입장 없으세요?)…"
거리에 나온 북한 외교관들에게 입장을 다시 묻자, 취재진 접근에 민감한 반응만 보일 뿐 답변은 없었습니다.
웜비어길 지정은 북한인권단체가 뉴욕시장과 뉴욕시의원 60명에게 서한을 보내면서 5년 만에 재추진되고 있습니다.
뉴욕 유엔 본부 인근 외교 공관 거리에는 정치적 상징성을 가진 인물의 이름을 붙인 코너가 곳곳에서 발견되는데요.
주 유엔 북한 대표부 건물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나이지리아 공관 앞에는 나이지리아 민주화 운동가 이름을 딴 코너가 있습니다.
[푸르덴스 / 나이지리아 공관 관계자]
"그의 이름을 따서 거리 이름을 짓는 건 미국 정부나 뉴욕시가 그를 영원히 기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프레스턴 / 뉴욕 퀸즈 거주]
"뉴요커들에게 북한에서 일어났던 일을 상기시킬 수 있을 거예요."
웜비어길 지정 여부는 다음달 4일 주민자치회 동의를 얻은 뒤 시의회 의결을 통해 결정됩니다.
뉴욕에서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종(VJ)
영상편집 이혜리
조아라 기자 likei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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