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갈아엎는게 낫다”…농민들, 쌀값 하락 대책 촉구
[앵커]
이제 수확의 계절,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농촌에선 기쁨의 환호 대신 한숨 소리가 가득합니다.
쌀값 하락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중북부 최대 곡창지대인 철원에선 논을 갈아엎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누렇게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인 철원평야.
논에 커다란 기계들이 잇따라 들어갑니다.
밭갈이에 쓰는 '트랙터'가 논을 갈아엎기 시작합니다.
다 자란 벼는 그대로 흙더미에 파묻힙니다.
최근 가파른 쌀값 하락으로 출하를 해도 생산비도 충당할 수 없게 되자 아예 수확을 포기한 겁니다.
[이범제/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 "일 년 동안 농사 지어가지고. 힘들게 지어가지고 이렇게 갈아엎는다는 것은 참담한 심정입니다."]
현재 쌀값은 80킬로그램 한 가마에 17만 원.
1년 전에 비해 4만 원, 2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벼 재배 농민들은 이런 가격대로는 생계 유지도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쌀값이 떨어지면 차액을 보전하는 '농산물가격안정제'나 남는 쌀 수매를 확대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위재호/강원 철원군농민회장 :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농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할 때까지 철원군농민회는 결코 좌시하고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쌀값 동향을 주시하는 정부도 평소 10월 중순쯤 내놓던 수확기 대책을, 올해는 한 달 앞당겨 발표할 방침입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정부가 납득할 만한 대답을 내놓을 때까지 논 갈아엎기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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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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