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통째로 물에 잠기기도…일본 훑는 '산산' 피해 속출
일본을 덮친 초강력 태풍 '산산'이 규슈 지역을 지나 동쪽으로 이동 중입니다. 많은 비를 뿌리면서 강이 불어 넘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폭우 피해가 큰 오이타 벳푸에 정원석 특파원이 나가 있습니다.
정원석 특파원, 산산이 처음보다는 위력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피해는 많은 상황이죠?
[기자]
네, 저희는 태풍의 이동 경로를 따라 오늘(30일) 오전 후쿠오카에서 오이타현 벳푸로 들어왔는데요.
바닷가에는 이렇게 통째로 뽑힌 나무도 떠내려와 있고 수초 잔해들과 쓰레기들도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산산은 현재 제 뒤로 동쪽으로 바다 건너 시코쿠를 지나는 중입니다.
반경 200km의 소형 태풍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산산의 영향으로 국내선 항공과 신칸센 열차의 운행은 오늘도 중단이 됐는데요.
오늘 차를 운전해 오이타현으로 오는 과정에서도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의 통행이 금지된 곳들이 많았습니다.
토사가 쓸려내려와 도로 곳곳이 막힌 가운데, 한편에선 이를 치우는 작업도 한창이었습니다.
산사태 위험이 있는 지역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태풍은 멀리 도쿄가 있는 관동 지방까지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데요.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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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서쪽 가나자와현.
토사가 나무들과 함께 쏟아져 내려 터널 입구를 막았습니다.
차량 2대가 하마터면 휩쓸릴 뻔 했습니다.
히라쓰카시의 한 마을은 아예 홍수로 물에 잠겼습니다.
도쿄 시부야에선 오늘 새벽 커다란 가로수가 부러져 차량 통행이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도심의 주요 하천은 범람할듯 수위가 높아졌고, 차들은 물웅덩이를 통과해야만 했습니다.
도쿄 일대는 태풍의 간접 영향권이었지만, 일부 지역에 300~400mm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피해를 본 겁니다.
'선상강수대'라고 하는 불안정한 비구름이 생겨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도쿄에서 나고야를 잇는 신칸센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국내선 항공기들도 결항이 속출했습니다.
[앵커]
태풍의 위력이 줄더라도 당분간 많은 비가 쏟아질 걸로 예상된다고요?
[기자]
네, 일본 기상청은 '산산'이 일요일 오후 도쿄 등 관동 지방을 향하면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일본 열도 주변에 매우 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고 있어 국지적으로 집중호우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현재도 산산은 관서 지역을 통과 중이지만, 비교적 멀리 떨어진 관동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도쿄와 가나가와, 사이타마 등에도 산사태나, 하천 범람 가능성으로 경계 태세가 발령된 상태입니다.
[영상디자인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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