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연료' 넣고 비행 시작…"항공료 오를 텐데" 우려도
오늘(30일) 인천공항에선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인 친환경 연료를 넣은 항공기가 첫 운항에 나섰습니다. 이 연료를 '지속가능 항공유'라고 하는데 3년 뒤부터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가 의무적으로 섞어 써야 합니다.
이 때문에 항공권 가격이 비싸질 수도 있다는데, 이상화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달라 보일 것 없는 여객기 급유 장면인데, 다른 점이 있습니다.
여기엔 국내 정유사가 폐식용유로 만든 지속가능 항공유, SAF가 1% 가량 섞여 있습니다.
폐식용유 등을 원료로 한 이 친환경 항공유는 탄소 배출량의 80%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3년 뒤엔, 국제 규제에 따라 국내에서 뜨는 모든 항공기에 지속가능 항공유를 1%씩 섞도록 의무화했습니다.
[박상우/국토교통부 장관 : 항공 분야에서도 적지 않은 탄소 배출이 있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항공 분야의 탄소 배출을 줄여나가자는…]
혼합 급유가 의무화할 경우, 연 16만t, 승용차 5만 3천 대분의 탄소가 줄어들 걸로 기대됩니다.
프랑스, 노르웨이 등은 이미 혼합 급유를 의무화했고 일본은 2030년부터 10%를 혼합한단 계획입니다.
국내에서도 오늘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6개 국적 항공들이 순차적으로 혼합 급유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이 항공유를 만드는 방식에 따라 많게는 6배가 비쌀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모든 비행기에 1%만 투입한다 해도 연간 7만t이 필요한데, 아직 생산 인프라조차 전무한 상황입니다.
[조상범/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 : 1%가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전용 공장조차 없는 상황이거든요. 당장 내년 착공한다고 하더라도 2027년 이전에 완공을 해서 생산을 하기에는 역부족인…]
이 비용이 전가되면 비행기 푯값이 오를 거란 우려도 나오는데, 정부는 공항 사용료를 깎아주거나, 마일리지 혜택을 주는 등 대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대한항공]
[영상디자인 송민지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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