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상황인데…가방 들고 튄 절도범

[앵커]
사람이 한강 다리 위에서 투신을 하려는데, 그 틈을 노려 가방을 훔쳐 도망간 남성, 

경찰과 시민 공조 끝에 붙잡혔습니다.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회색 상의를 입은 남성이 다리 위에 놓인 가방을 들고는 자전거를 타고 떠납니다.

잠시 뒤 순찰차가 이 남성을 쫓고, 자전거와 추격전이 벌어집니다.

자전거를 탄 남성이 차량 진입방지 구조물이 세워진 좁은 골목으로 도망치자 순찰차가 더 추격하지 못합니다.

이때 뒤에서 오토바이가 나타나 자전거를 따라갑니다.

지난 18일 오후 11시 30분쯤, 경찰에 "투신을 시도한 여성의 가방을 누군가 들고 도망갔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여성이 한강 다리 난간에 걸터앉아 있는 모습을 본 남성이 다리 위에 놓인 가방을 들고 달아난 겁니다.

[박상국 경위 / 서울 용강지구대]
"'왜 올라가 있느냐. 내려와라' 그랬더니 올라가 있던 사람이 고개를 휙 돌리더래요. 그 순간을 틈타서 바닥에 핸드폰이랑 들어있던 에코백을…."

남성을 검거하는 데는 시민의 도움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배달일을 하다 경찰의 추격전을 본 시민이 오토바이를 타고 남성을 쫓아가 붙잡았습니다.

[이재응 / 서울 마포구]
"바리케이트 처져있는 주차장으로 도망을 갔어요. 세우라고 이제 소리치면서 마지막에 멈추길래 움직이지마 하고…"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가방에 돈이 들어있는 줄 알고 훔쳤다"며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22일 남성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투신을 시도하던 여성도 다행히 구조됐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진

최재원 기자 j1@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