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제자가 딥페이크 의뢰"…중학교 교사가 받은 충격적 메시지

신진 기자 2024. 8. 3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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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굴 사진에 음란물을 합성하는 딥페이크 범죄로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들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남자 중학생이 담임교사의 사진으로 불법합성물을 만들려다 강제 전학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한 중학교 교사는 지난달 18일 SNS 쪽지를 받았습니다.

낯선 사람이었습니다.

"남자 제자가 당신 사진으로 합성 음란물을 의뢰했다"라고 했습니다.

[중학교 교사 : 모함인 줄 알았어요. 얘는 정말 그럴 애가 아니고, 임원도 하고…]

보내준 대화 캡처 화면엔 오래 알고 지낸 제자 이름이 있었습니다.

교내 단체 사진에서 교사 얼굴을 오려낸 뒤 음란물에 합성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특정 자세와 신체 사이즈도 구체적으로 요청했습니다.

교사는 울었습니다.

[중학교 교사 : 손이 막 하얘지는 느낌이 들면서, 학생부실에 가서 진짜 말도 못 하고 오열하면서…]

사건 열흘 뒤에야 부모에게서 사과 문자가 왔습니다.

학생은 전학 조치 됐지만 교사는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근처 900m 떨어진 학교로 전학 간 학생, 마주칠까 두렵다 했습니다.

[중학교 교사 : 한 번도 다녀본 적 없는데 정신과를 다녔고…]

지난 28일 고소장을 냈는데 처벌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불법 합성물 '제작자'는 처벌할 수 있지만 '의뢰자'는 기준이 없습니다.

[중학교 교사 : 예쁜 애들이 있어서 버텨온 건데, 그 예쁜 애 중 한 명이었던 애가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게…교직에 나아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전교조가 지난 27일부터 만 하루 동안 조사한 결과 전국 피해 교사는 204명 나왔습니다.

실제로는 얼마나 더 많을지 알 수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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