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시즌에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대기록이 목전···‘ML 최연소 기록’ A-ROD도 넘는 김도영[스경X레코드]

KIA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이제 정확히 20경기가 남았다. 그리고 한국프로야구 사상 단 2명에게만 허락됐던 대기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타율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김도영(KIA)의 남은 시즌 최후의 관전포인트다. 심지어 그 누구보다도 어린 나이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기에 더욱 놀랍기만 하다.

30일 현재 김도영은 타율 0.345, 34홈런, 97타점, 36도루, 120득점을 기록 중이다. 꿈의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까지 타점 3개만 남았다. 부상 같은 특별한 이슈가 없는 이상 달성이 임박했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단 2명,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과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에게만 허락됐던 기록이기에 더욱 뜻깊다.

박재홍은 2000년 타율 0.309, 32홈런, 115타점, 30도루, 101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15년 뒤 테임즈는 타율 0.381, 47홈런, 140타점, 40도루, 130득점으로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40홈런-40도루’와 함께 두 번째 달성자가 됐다.

KIA 타이거즈 제공

박재홍과 테임즈 모두 달성했을 때는 20대 중후반의 나이였다. 하지만 올해 김도영은 이제 겨우 프로 3년차, 그리고 21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지금 성적만 가지고도 사실상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가 확정적인데, 타점 3개를 더 보태 대기록을 완성하면 역대 그 어느 때보다 ‘압도적인’ MVP로 칭송받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MLB)에도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달성한 선수는 극히 드물다. 1900년 이후 총 18명의 선수가 22번을 달성했다. 배리 본즈가 3회로 가장 많이 달성했고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라이언 브론(이상 2회)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들 중 그 누구도 21세 시즌에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없다. 최연소 달성자는 1998년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당시 시애틀 매리너스)로 당시 로드리게스는 미국 나이로 22세, 한국 나이로 23세 시즌이었다. 그 해 로드리게스는 42홈런-46도루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사상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 한국프로야구 최연소 30홈런-30도루에 이승엽을 넘어선 21세 시즌 최다 홈런 기록까지. 이번 시즌 엄청난 기세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김도영은 이제 한국야구의 ‘보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KIA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