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홈캠 감시한 '가스라이팅' 남편, 유진♥기태영 전 매니저였다

우울증 걸린 아내에게 체중 감량과 자기계발을 강요하고, 홈캠으로 감시하며 가스라이팅한 남편이 과거 10년간 배우 유진 기태영 부부의 매니저로 일했으며, 비슷한 부부 고민으로 방송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9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는 부부 갈등으로 이혼 숙려 기간을 갖고 있는 '갓생 부부'의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내 황보라는 남편 고산이 자신에게 돈 관리, 다이어트, 영어 공부, 독서, 블로그 등 과도한 자기 계발을 강요한다고 토로했다.

실제 남편은 자기가 읽은 자기계발서에 따른 삶을 가족들에게 강요했고, 이를 스스로 '가스라이팅'이라고 칭했다. 이어 "계속 세뇌시키니 세뇌가 되더라. 제대로 가스라이팅한 것"이라고 당당하게 인정하면서도 본인 덕에 가족들이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남편은 키 163㎝인 아내에게 "그렇게 먹으면 살 찐다. 지금 50㎏ 아니냐"며 체중까지 통제하고, 몸매 관리를 위해 주4회 러닝을 시키기도 했다. 모두가 경악했으나 남편은 "도와준 것"이라며 "다이어트도 도와주는 남편이 어딨나"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남편은 가계부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아내에게 "일도 안 하는데 지금 노는 엄마들이 어딨나"라며 가정주부인 아내에게 막말을 해 충격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근무 중 홈캠으로 집에 있는 아내를 감시하기도 했다.

이후 아내는 심각한 우울증을 진단받았으나, 남편은 이조차 믿지 못하고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해 답답함을 자아냈다.

이들 부부는 지난 6월 10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바 있었다. 당시 남편은 지금과 비슷한 고민을 털어놨다.

당시 방송에서 남편은 "지금은 가구를 만드는데 전에는 매니저 생활을 오래했다. 유진 누나, 기태영 형님을 (담당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부자가 되기 위해 지키기로 한 약속들이 있는데 아내가 잘 지키지 않아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사연을 들은 MC 서장훈은 "자기 확신이 굉장히 강하다. 자기 생각이 옳다는 확신이 있는 사람"이라며 "지금 책 몇 권 읽고 가슴이 벅차다. 별것도 아닌 걸로 가족 스트레스를 준다"고 일침을 가했다. MC 이수근 역시 "아내가 힘들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