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독일에서 확인한 韓 게임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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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한국 게임의 '게임스컴 어워드' 수상은 무산됐지만 국내 게임사의 신작들은 '게임스컴 2024' 방문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 부스의 경우 본 행사 전야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를 비롯해 행사장 전면 대형 LED 화면에 강렬한 액션이 담긴 트레일러 영상으로 현장을 찾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크래프톤 '인조이' 부스도 천장에 거대 고양이 조형물을 통해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두 게임은 약 4-5시간이 걸리는 긴 대기열이 형성되기도 했다. '붉은사막' 부스에서는 게임에 관심을 가진 방문객들이 꾸준히 몰리며 열띤 분위기 속에서의 게임 체험이 이어졌다.
다른 한국 게임사들의 부스 또한 연일 인산인해를 이뤘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오션드라이브의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갓 세이브 버밍엄', '섹션 13' 3종 부스, 하이브IM '던전 스토커즈'를 비롯해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경기콘텐츠진흥원의 B2B 부스, 인디 아레나 부스에 위치한 네오위즈 '안녕서울' 부스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물론 '게임스컴' 현장에서 인파가 쏠리지 않은 부스가 적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출품된 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점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기자가 체험한 국내 게임사들의 '게임스컴' 출품작 수준은 기대 이상이었다. 화려한 그래픽과 준수한 게임성으로 무장, 행사장 내 유명 게임 시리즈와 비교해도 크게 뒤쳐지지 않았다.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국내 게임사 타이틀 중 이번 '게임스컴'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은 '붉은사막'의 경우 게임 내 핵심 중 하나인 오픈월드 콘텐츠가 제공되지 않았다. 크래프톤의 '인조이'는 시연 중 자잘한 버그가 일부 나타나기도 했다. 게임의 첫 인상을 결정짓는 시연 자리인 만큼 보다 높은 완성도의 시연 버전이 제공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게임스컴 2024'를 통해 콘솔 게임 개발의 후발주자에 가까웠던 국내 게임사들이 멀어보이기만 했던 격차를 어느 정도 좁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비록 올해 '게임스컴'의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언젠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내년 '게임스컴'에서는 주인공이 되는 국내 게임사의 신작이 나타나기를 기대해본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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