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둘이면 한 명은 죽습니다"…권역응급센터 심각한 상황
"해외선 모셔간다" 떠나려는 의사들
중증 응급환자가 가는 권역 응급의료센터 역시 의사가 수백 명이나 줄어 이제 10곳 중 7곳에서 전문의 혼자 '나 홀로 당직'을 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응급의학과 의사들은 오늘(30일) 해외 진출 강연에 몰려갔는데, 이 소식은 강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증 응급환자가 가는 권역응급센터는 전국에 44곳 있습니다.
열 달 전만 해도 여기서 전문의와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는 910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점차 줄더니 이번 달엔 500여 명이 됐습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경우, 특히 올해 3분기부터 급격한 이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체 권역응급센터 70%에 해당하는 31곳은, 현재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12명이 채 안 됩니다.
365일,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했을 때, 의사 1명이 근무한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론 총 6명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실제 응급실이 제 기능을 하려면 최소 2명씩은 있어야 해, 총 12명은 돼야 하는데 대부분 이보다 적은 상태인 겁니다.
[이형민/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 : 응급실에 침대가 보통 20개에서 30개가 있거든요. 그렇다라는 것은 20명에서 30명이 동시에 누워 있다는 것입니다. 그중에 응급환자가 2명이면 둘 중 하나는 죽습니다. 혼자 근무를 하면. 내가 이 환자를 보고 있으면 다른 환자를 방치하게 되는 것이죠.]
전공의에 이어 전문의 이탈까지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의사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오늘 열린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학술회의에서 해외 취업 설명회가 열렸는데 100여 명이 몰렸습니다.
[이형민/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 : 응급의학과 전 세계적으로 부족해서 서로 데려가려고 합니다. (정부가 우리를) 인정하지 않겠다라고 하면 결국은 이 나라를 포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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