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피해자들 "구영배 구속하라"...구영배는 '자구안' 직접 설명
'구속 촉구' 3천여 명 탄원서 모아 검찰에 제출
구영배, 회생절차 협의회 출석…자구안 직접 설명
채권자 측 "자금 조달 방법 아닌 사업 계획만 설명"
[앵커]
티몬과 위메프 등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 피해자들이 모회사 큐텐그룹 구영배 대표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구 대표는 티메프의 회생 절차를 논의하는 2차 협의회에 직접 참석해 자구안을 설명했습니다.
홍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 도로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티메프 미정산 사태 피해자들이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등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검찰에 촉구한 겁니다.
이번 집회에는 큐텐 그룹 계열사에서 미정산 피해를 본 판매자와 소비자를 합쳐 70여 명이 모였습니다.
피해자들은 구 대표가 아직도 자금 조달 계획을 전혀 제시하지 않는 등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려 한다며, 검찰이 즉각 구속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신정권 / '티메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장 : 증거 인멸, 증거 조작, 사건 축소·은폐, 추가 사기 등의 의심 정황이 있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단체는 3천여 명에 가까운 서명을 모아 구 대표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도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구 대표는 채권자들과 정부, 관계기관들이 참석한 회생 절차 2차 협의회에 처음으로 나와 자구안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위메프와 티몬을 합병한 뒤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위시'와도 연동해 소비자와 판매자를 다시 끌어들이고,
3년 뒤 다시 회사를 매각하거나 주식시장에 상장해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채권자 측은 구 대표가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법이 아닌, 사업 계획안만 설명하는 데 그쳤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티몬과 위메프도 투자자 유치를 계속 시도했지만, 대부분 현 단계에선 투자가 어렵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류화현 / 위메프 대표 : 투자 확약서 단계로 가려면 어찌 됐든 채권 채무 관계가 정비돼야지 그래야만 (투자자들이) 다들 써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법원은 기업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회생 여부를 판단해 달라는 일부 채권자들 의견을 받아들여, ARS 절차를 더 연장하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회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촬영기자 : 강영관 최성훈
디자인 : 이나영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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