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8월 추천도서 발표…'나는 모으는 사람 '등

김경림 2024. 8. 3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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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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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8월의 추천도서로 영유아와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을 선정해 발표했다. 

<영유아>


나는 모으는 사람 / 안소민 지음 / 옥돌프레스 / 전지혜 사서 추천

그림책 '나는 모으는 사람'은 표지에서부터 알록달록한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책을 펼치면 주인공 ‘나’가 모으는 돌멩이, 조개 껍질, 강아지 모양 문구 등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나’가 모으는 것은 물건 만이 아니다.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시간, 살랑거리는 바람, 도전하는 마음과 준비하는 마음도 차곡차곡 모은다. 

이 책은 자신도 모르게 쌓이는 긴장감과 불안감, 미움의 감정까지 담아내며, 비우는 것 또한 중요함을 전한다. 답답한 커튼이 확 열릴 때, 민들레 홀씨가 훌 날아갈 때, 주인공의 산뜻한 단발머리가 바람에 나부끼는 순간에 다가오는 해방감을 느껴보자. 누구나 조금씩은 무언가를 모은다. 책은 스스로가 무엇을 모으고 있는지를 잘 알아야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음을 말한다. 마지막 페이지의 질문 “너는 무엇을 모으는 사람이니?”에 답해 보며 자신의 마음 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천천히 들여다보면 어떨까.


바나나 선생님 / 도쿠다 유키히사 글; 야마시타 고헤이 그림; 김보나 번역 / 북뱅크 / 김태연 사서 추천

하늘땅 유치원 동생들이 다니는 별님 반에 바나나 선생님이 새로 오신다. 선생님과 바깥 놀이를 나갔지만, 미끄럼틀도 그네 놀이, 시소도 해님 반 형들 차지이다. 형들과 같이 놀고 싶지만 형들은 “안돼. 저리가!”라며 끼워주지 않는다. 시무룩 해있는 별님반 친구들을 보고 다정한 바나나 선생님은 미끌미끌 바나나 미끄럼틀과 쿵덕쿵덕 바나나 시소, 흔들흔들 바나나 그네를 태워주며 아이들을 즐겁게 해준다. 이를 본 해님반 형들도 달려와 같이 놀자고 하는데... 

일본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오랜 시간 읽혀온 책 <바나나 선생님>은 실제 겪을 수 있는 소재를 이야기로 풀어냈다.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 책을 읽으며 배려와 함께라는 것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노랗고 길쭉한 바나나의 모양을 소재로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동감 있는 그림은 몰입감을 높여 준다.

<초등 저학년>


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 / 황지영 글 ; 박소연 그림 / 북스그라운드 / 손다운 사서 추천

이 책은 동물원을 은퇴한 후 북극에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북극곰 ‘꽁이’의 명랑한 도전기이다. 10년 만에 동물원을 퇴직한 꽁이는 북극으로 가는 티켓이 너무 비싸 퇴직금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부지런히 돈을 벌기 위해 생선구이 가게, 카페, 북극곰 어학원까지 열어보지만, 오래 가지 못한다. 

의기소침해질 무렵, 꽁이가 잘하는 것은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 누구보다도 돕는 일에 진심인 꽁이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를 연다. 섬세하고 다정한 꽁이는 고민이 있는 친구들의 ‘말할까 말까’한 순간을 재빠르게 알아채고, 그들의 마음속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함께 해결해 간다. 책은 꽁이가 별점 5점에 빛나는 북극곰 센터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완벽해서가 아니라고 말한다. 부족한 것도, 못 하는 것도 많지만 꽁이 특유의 유쾌하고 긍정적인 태도와 돕고자 하는 진심이 있었기 때문임을 작가는 보여준다.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지만, 그 과정에서 꽁이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어린이 고객도 스스로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을 깨달으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대견해 보이는 책이다.


오늘 아침 우리에게 일어난 일 / 에밀리 보레 글 ; 뱅상 그림 ; 윤경희 옮김 / 문학동네 / 김내현 사서 추천

눈을 동그랗게 뜬 아이의 놀란 표정.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걱정스런 고양이 얼굴, 떨어지는 낙엽색의 표지는 왠지 좋지 않은 일을 예감하게 한다. 어떤 이야기의 책일까? 아이는 아침에 일어나 슬픔에 잠긴 엄마와 마주한다. 엄마와 아빠는 고양이 듀크의 죽음을 말할 수 없어 하늘로 솟아올랐다거나 땅으로 꺼졌다고 돌려 말하려 한다. 

그러자 아이는 듀크가 간 곳은 ‘우리의 가슴 속’에 들어왔다고 말한다. 듀크의 죽음에 슬퍼하는 엄마 아빠를 달래는 건 오히려 작은 아이다. 고양이의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아이의 모습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엄마, 아빠, 아이는 서로 꼭 끌어안으며 듀크를 보낸 슬픔을 같이 위로한다. 함께 슬퍼할 가족이 있다는 것이 다행임을 책은 말한다. 그리고 마음 속 한가운데 함께할 듀크와의 추억이 있으니 영원히 기억할 수 있다며 고양이의 죽음을 애도한다. 사랑하는 존재와의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추억할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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