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재 의원 "선빵 공격에는 의사진행 발언이 최고, 많이 준비하시라"

김용욱 기자 2024. 8. 3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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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평화로운 국회] 연찬회 특강 "정청래 의원 그 사람은 미친 사람이니까 빼고~"
"'1분만 더 주세요' 더럽게 구차하게 요구 안 돼. 특히 민주당 위원장엔"
"야당 의원님 질문 내용 공격 마시라. 민주주의 복원 위해 상호 존중 필요"

[미디어오늘 김용욱 기자]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경북 포항시 북구)이 당 연찬회에서 국정감사 대응 방법론이 담긴 특별강의를 통해 과거 잘못된 네이밍으로 민주당을 작살낸 사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한 선빵 날리기 등 꼼꼼한 야당과의 싸움의 기술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30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6선 주호영 의원, 5선 권성동 의원에 이어 세 번째 특강에 나선 3선 김정재 의원은 초선 의원들이 국정감사에서 스타 의원에 등극하기 위한 주제 잡기, 시간 배분의 중요성, 쉬운 언어 사용, 네이밍의 중요성, 야당의 공세에 맞선 여당 의원들의 기민한 협력 과정 등에 대해 강의했다. 또 특강 말미엔 당을 위한 충정과 내부 총질 구분, 야당 의원 질문 공격 자제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김정재 의원은 주로 초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국감 그러면 우리 원내대표님께서 스타 탄생의 시기라고 그랬는데 저는 이 국감뿐만 아니라 지금부터 늘 365일 늘 언제나 스타가 될 수 있다”며 “이때가 가장 카메라가 이제 상임위장으로 많이 들어오는 때로 어떻게 한번 9시 뉴스에 나오게 하나 이 방법을 제가 저만의 노하우로 한번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김정재 의원은 “10월 (국감) 본게임이 시작되면 오히려 할 일이 없고, 지금 9월이 가장 바쁠 때다. 그래서 지금은 주제를 잡는데 민주당이 어떤 주제를 잡겠습니까?”라며 “민주당은 대통령의 국정과제 공격하는 걸로 거의 다 주제를 잡을 것이다. 대통령 공격, 대통령의 친인척, 김건희 여사 공격 이런 것들로 모든 걸 공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재 의원은 “그럼 우리는 두 가지다. 하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국회의원으로서 정말 이 문제는 한번 다뤄봐야겠다 싶은 것도 있지만, 민주당이 공격해 올 때 우리는 어떻게 방어하고 또는 그 문제가 뭐가 잘못됐는지 지적하는 것들을 우리는 항상 비상식량으로 준비를 해둬야 한다”며 “그래서 저쪽에서 공격을 해올 때 내가 준비한 주제가 있지만 공격의 수위가 너무 높다 이러면 내 거(국감 주제)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우리가 디펜스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본격적인 국감 질의 방법론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주어진 시간을 초과하면 안 된다. 무조건 7분 안에 끝내야 하고, 마지막은 장관이 답하도록 하는 시간을 주고 6분30초 안에 내 모든 할 말을 다 해야 한다”며 “장관이 답을 많이 하게 하는 질문은 실패한 질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잘 요약해서 기승전결 하나의 논문으로 만들어서 질문해야 하고, 장관은 예스나 노만 하게 해줘야 한다. 마지막에는 내가 질문한 내용에 대해 장관이 반드시 대책에 대한 어떤 답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게 성공한 질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일 못한 질의는 시간을 초과해서 '아이고 1분만 더 주세요. 아이고 2분만 더 주세요' 하고 더럽게 구차하게 요구하는 거 이거 안 된다. 특히 민주당 위원장한테 이런 구차한 행동 하면 안 된다. 쿨하게 끝내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정재 의원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해 자신의 실패 사례도 전했다. 김정재 의원은 “제가 이번에 운영위를 하는데 실수를 했다. 전현희 의원이 '대통령 김건희 살인마'라고 했다. 이걸 자기 전현희TV에 업로드를 시켰다. 100% 이건 면책 특권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 중요한 얘기를 하는데 제가 너무 사설이 길었고, 예시를 너무 많이 들고, 어떻게 좀 잘난 체 해보려고 질질 길게 하다가 7분짜리인데 제가 마이크가 꺼졌다. 그 이후에 면책 특권에 해당하지 않으니까 용산에서는 이거를 강력하게 대처하십시오. 이게 핵심인데 마이크 꺼진거다. 목에 핏대 아무리 올려봐야 목만 아프고 얼굴 모습만 흉하고 이래서 절대 좋지 않다. 반드시 핵심은 중간중간에 넣고 중간에 핵심을 말하는 습관을 들이고 그렇게 연습하시라”고 충고했다.

김정재 의원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얘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법사위나 기재위, 정무위는 전문 분야다. 그런데 거기에 내가 S대 법학과 나왔다고 검사랍시고 어려운 말 하면 절대 TV에 안 나온다”며 “법사위에서 제일 유명했던 사람이 누굽니까? 박영선이 아닙니까? 그다음에 장제원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정청래 의원도 거명되자 김 의원은 “정청래 의원, 그 사람은 미친 사람이니까 빼고”라며 웃고, “무슨 말이냐면 쉬운 말로 하는 거다. 쉬운 말로 국민들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감동이 있는, 폐부를 찌르는 말을 해야 한다. 전문 용어, 법률 용어, 경제 용어 절대 금지”라고 말했다.

네이밍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김정재 의원은 “우리가 네이밍 잘한 것들 많다. 민식이법이나 오세훈법, 김영란법 등이 있다. 물론 실패한 네이밍도 많다”며 “남인순이가 피해 호소인이라는 얘기를 했다 딱 걸렸다”며 “그거 말하는 바람에 우리가 여가위에서 남인순하고 민주당을, 작살을 낸 기억이 난다. 우리는 꼭 우리가 잘 하지 않아도 남이 잘못한 걸 두들겨 패면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거 꼭 기억해 두시라. 남의 약점을 정말 잘 찾아내는 그것도 기술”이라고 과거 사례를 전하기도 했다.

상임위에서 여당 의원끼리 협업과 간사와의 소통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내 거(준비한 주제)를 하고 싶어도 만약 민주당이 양평 고속도로로 김건희 여사 일가를 계속해서 터무니없이 공격한다? 이걸 우리가 파악하면 주제를 바꿔가면서 '너는 뭘 해라 뭘 해라'라고 하면서 서로 의원님들끼리 가진 걸 다 내놔야 한다”며 “감춰두면 공유가 안 된다. 예를 들어 문재인 정부 때 탈원전이나 재생에너지 계속 강조할 때 우리는 그 반대 것들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재 의원은 상임위 원팀 플레이도 강조했다. 김정재 의원은 “민주당 의원과 우리 당 의원이 소위 말하면 전쟁이 붙었을 때 혼자 외롭게 싸우게 하지 말라”며 “제가 산자위 때 의사진행 발언을 했다. 의사진행 발언을 많이 준비하시라. 전쟁의 첫 번째 선빵 공격에는 의사진행 발언이 최고다. 야당은 항상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서 선빵을 쳐야 한다. 제가 야당일 때 의사진행 발언을 했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저한테 막 삿대질하면서 소리 지르고 이랬는데 우리 당의 의원님들이 조용하셨다. 이럴 수가 있나 싶었다. 이러면 안 된다. 혼자 외롭다. 의원님들이 누군가 공격을 당하면 반드시 우아와 고상의 시간이 아니라 헐크의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저는 당을 위해서 충정 어린 충언은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내부 총질이 돼선 안 된다. 우리가 틈이 벌어지는 걸 기다리고 있는 야당과 또 그것을 재미 삼아 쓰는 언론이 있기 때문에 절대로 내부 총질이 돼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 “정치가 그야말로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프레임 전쟁을 하면서 극한 상황으로 갔다”며 “이번 국감에선 의사진행발언을 할 때 민주당 의원님들의 이름을 거명하지 마시고, 야당 의원님들이 질문한 내용을 공격하지 마시라. 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상호 존중이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영상엔 김정재 의원의 생생한 사례가 담긴 국감 대응 방법론 주요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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