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언론특보 출신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정치권 기웃대다 이사라니"
연합뉴스 감독기구 이사장에 MB특보 출신 김영만, 총선 예비후보였던 김승동 이사도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 구성원들 "이사 밀실선임 규탄" "사장추천위원회 구성하라"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의 감독기구이자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이하 진흥회) 신임 이사장에 김영만 전 위키트리 부회장이 선출됐다. 연합뉴스 구성원들은 이사진 첫 출근길에 진흥회와 연합뉴스 사장의 투명한 선출, 김승동 신임 이사 사퇴를 요구하는 피케팅 시위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스통신진흥회는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진흥회 사무실에서 첫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사 7명 가운데 김영만 전 위키트리 부회장을 이사장에 선출했다.
김영만 전 부회장은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위키트리 부회장과 서울신문 편집국장, 사장을 지냈다. 2008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캠프 언론특보를 지낸 정치권 인사이기도 하다. 그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 뉴스통신진흥회 이사도 역임했다.
연합뉴스 구성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이사회가 열리기 전 진흥회 사무실 앞에서 이사진의 투명한 선출을 요구하는 피케팅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대구 동구갑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전력이 있는 김승동 이사(한국NGO신문 대표이사) 사퇴도 요구했다.
이날 언론노조와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 구성원들은 “이사 밀실선임 규탄한다”, “구독료삭감 조롱하던 김승동은 사퇴하라”, “보도채널 회수 주장 김승동은 물러나라”, “부적격자 김승동은 즉각 사퇴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7기 이사회의 정부 추천 이사 2명과 여당 추천 이사 1명은 여당 대선 캠프에 관여했거나 경선 출마 전력이 있는 인물이 임명됐다. 김 이사장과 김승동 이사,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언론자문위 부위원장을 맡은 송태권 이사다.
연합뉴스지부는 이사회에 연합뉴스 차기 사장 선출을 위한 공정한 절차를 마련할 것도 요구했다. 이들은 진흥회를 향해 “사추위를 구성하라, 구성원 의견 반영하라”는 구호도 외쳤다.
연합뉴스 사장 임기는 9월 중순에 끝나기에 신임 이사진은 새 사장 선임 절차를 눈앞에 뒀다. 연합뉴스지부에 따르면 새 이사회가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언론계와 정치권에 돌았다. 연합뉴스는 본래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사장을 선임해왔고, 2018년과 2020년에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완한다는 목적으로 대외 공개 정견발표와 시민평가단 운영을 거쳤다.
“성기홍 연합뉴스 사장 부정평가 97%…퇴직금 반납하라”
연합뉴스지부는 전날인 29일엔 임기만료를 앞둔 성기홍 경영진을 향해서는 “임기 3년에 대한 부정 평가율이 96.8%에 달했다”며 “경영진은 사과하고 퇴직금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지부에 따르면 노조 규약에 따라 조합원 대상(응답률 41.2%) 임기 말 경영평가를 진행한 결과, '잘못한 편'이란 응답이 28%, '매우 잘못함'이 69%를 기록했다.
연합뉴스지부는 문재인 정부 당시 취임한 조성부 전 사장과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임기를 지낸 박정찬 전 사장보다도 나쁜 기록이라며 “성기홍이 웬만하면 깨지기 어려운 기록을 쓴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응답자의 97.2%는 (정부 예산) 구독료 삭감에 대한 대응이 부실했다고 지적했다”며 “응답자 79.5%가 을지재단의 연합뉴스TV 강탈 시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고 했다.
“75.4%는 성기홍 경영진이 연합뉴스의 조직문화 개선에 기여하지 않았다고 봤다”며 “인사이동이나 징계 결정 등 경영진이 인사권을 공정하고 투명하지 않게 휘둘렀다고 본 응답자는 68.6%에 이르렀다. 56%는 보도공정성·정치적 중립마저 훼손됐다고 질타했다”고 전했다.
지부는 “최악의 경영으로 모든 연합뉴스 구성원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라”며 “아무 성과도 없이 배수제(사장 6배·상무 4배)로 누적된 퇴직금을 어려운 회사 재정에 반납해 그 사과의 진정성을 보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측 홍보담당자는 30일 지부 요구에 대한 답변을 묻는 질문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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