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직접 실험한 텔레그램 봇...8초 만에 나체 합성 뚝딱
[앵커]
텔레그램에서 지인의 얼굴을 합성해 성착취물을 만드는 데에는 '텔레그램 봇'이라는 프로그램이 사용됩니다.
원하는 인물의 사진과 함께 각종 조건을 넣으면 인공지능이 10초도 안 돼 나체 사진을 만들어내는데
불법 합성물을 얼마나 쉽게 만드는지, 정현우 기자가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기자]
온갖 나체 합성 사진들이 올라와 있는 한 텔레그램 방.
지난해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던 곳인데, 누가 합성을 잘했는지 서로 경쟁하고 순위까지 매겼습니다.
이들은 최근 논란이 된 '지인 능욕방'에서도 쓰인 이른바 '텔레그램 봇'을 주로 활용했습니다.
텔레그램 내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램인데, 얼굴 사진만 올리면 인공지능이 나체 이미지를 합성해 줍니다.
제 사진을 '텔레그램 봇'에 올려서 합성 사진이 얼마나 쉽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봇 프로그램 링크를 타고 텔레그램 대화창에 들어가니 초반 몇 차례는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며 사진을 보내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한 사람이 제대로 나온 사진을 이용하면 합성이 수월하다는 등 각종 안내사항이 나오고,
기자의 얼굴 사진을 올리자 다양한 선택 사항이 등장합니다.
나잇대부터 체형, 의상 등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선택 사항을 고르고 완료 버튼을 누른 뒤 합성까지 걸린 시간은 단 8초.
몸을 훤히 드러낸 합성사진은 마치 실제 같아 보입니다.
두 번째 역시 단 8초 만에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텔레그램 봇 링크만 있다면 원하는 대로 손쉽게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만들 수 있는 겁니다.
이렇게 제작과 유포가 간단하다 보니 피해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염건웅 /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 : 그냥 사진 하나 올려놓은 건데 무슨 큰 죄가 되느냐고 생각할 수 있고요. 장난하는 건데 커다란 일이 벌어지겠느냐는 착각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사는 쉽지 않습니다.
경찰은 이런 텔레그램 봇에 대해 내사하고 있지만, 텔레그램 본사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다 보니 '봇 프로그램' 제작자나 이용자, 합성물 유포자를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저지르기는 쉽지만 추적은 어려운 딥페이크 범죄, 전 세계적으로 피해가 커지는 만큼 국제 공조를 강화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촬영기자 : 류석규
디자인 : 임샛별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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