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동남아·유럽 수출 전용공장 짓는다…2026년 부산 녹산공단에 완공

신지인 기자 2024. 8. 3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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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농심이 2024 파리올림픽을 맞아 프랑스 파리 까르푸 매장에서 신라면을 테마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농심이 동남아와 유럽 지역 수출을 전용으로 하는 생산 공장을 새로 짓는다. 신규 공장의 위치는 부산 녹산공업단지로 낙점됐다. 이로써 농심은 수출 전용 라면 생산량을 5억개에서 10억개로 2배가량 늘릴 수 있게 됐다.

30일 농심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서 새로운 수출 전용 공장 부지로 부산 녹산공단을 확정했다. 신규 공장은 기존 건면을 생산해오던 녹산공장 인근 부지에 1만7000㎡(5100평) 규모로 설립된다. 내년 상반기 공사를 시작해 2026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농심이 국내에 라면 공장을 신설하는 것은 17년 만이다. 수출 전용 공장을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이사회는 교환사채 발행 방식으로 1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안도 함께 의결했다.

당초 농심은 미국 현지에서 가동 중인 2개의 공장 외에 추가로 1곳을 더 건설하려 했지만 해당 계획은 보류됐다. 이탓에 해외 공장 대신 국내에 수출 전용공장을 짓는 것으로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농심 관계자는 “신규 공장에서 생산하는 라면은 해외 법인이나 공장이 없는 동남아, 유럽 지역 위주 수출용이기 때문에, 보류된 미국 공장 설립과 이번 신규 공장 설립과 연결 짓기는 무리”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늘어난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농심도 수출에 주력해오고 있다. 대표 제품 ‘신라면’의 해외 매출이 지난 2021년부터 국내 매출을 앞섰다. 2022년 해외 매출은 6200억원, 지난해는 7100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에 3개의 초고속·최첨단 생산라인을 우선 설치하고 증가하는 수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8개 라인까지 늘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녹산 수출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라면 해외시장 공급 능력은 27억개로 늘어난다. 이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수출용 물량뿐 아니라 미국법인(약 10억개)과 중국법인(약 7억개)에서 생산하는 라면을 합친 수치다.

농심은 평택 포승이나 부산 녹산 공장의 부지에 라면 수출전용공장을 세우는 것을 검토하다 부산 녹산으로 부지를 정했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공장과 거리가 가까워 생산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데다, 부산항과도 가까워 수출에 드는 물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녹산공단에 짓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농심은 수출전용공장의 생산력을 기반으로 내년 초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 중인 유럽시장을 확대하고 성장 잠재력이 있는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도 준비에 나선다.

농심 수출전용공장은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품질검사 시스템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장과 사고를 예측해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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