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주사는 맞아야죠" 25년 만에 소아마비...백신 접종 위해 '사흘 휴전'
가자지구 중부의 한 대피소에서 지친 얼굴로 카시트에 누워 잠든 압델라흐만.
생후 10개월인데 왼쪽 다리에 마비가 와서 영원히 걸을 수 없습니다.
가자지구에서 25년 만에 발생한 소아마비 확진 사례입니다.
[니빈 아부 알 지디얀 / 압델라흐만 엄마 : 갑자기 애가 토하고 열이 났고, 움직이는 것을 멈췄어요. 또 걷거나 기어다니는 것도 멈췄고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갔더니 소아마비일 수 있다고.]
가자 지구 전쟁으로, 태어난 뒤 어떤 백신도 맞지 못한 아이가 5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하수와 오염된 물을 이용해 퍼지고 전염성이 높아 이미 감염된 아이가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세계보건기구는 추정했습니다.
WHO, 유럽연합 등 세계 각국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백신 투약을 위한 작전 중지를 촉구했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 백신 투약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일부 군사작전을 일시 중단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현지 시간 9월 1일부터 백신 접종은 가자지구 중부부터 사흘씩 진행되고 필요하면 하루 더 연장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 라이언 박사 / WHO 사무차장 : (WHO, UNICEF 등)은 10세 이하 어린이 64만여 명에게 WHO가 인증한 신종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 2형을 두 방울씩 제공할 계획입니다.]
첫 접종 후 4주가 지나면 2차 접종이 필요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일부터 사흘간 가자 중부에서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낮 교전을 중단하고,
중부 접종이 끝나면 남부와 북부 지역에서도 백신 접종을 위해 단계적으로 사흘씩 교전을 멈춥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합의안을 잘 지켜주길 바란다며 백신 126만 회 분량이 가자지구에 이미 도착했고, 40만 회 분량도 곧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ㅣ임현철
자막뉴스ㅣ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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