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공사비 올려달라" 16% 요구해 10%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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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서 재개발,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공사비 인상 합의를 본 곳들을 살펴보니 건설사 요구에 따라 결국 두 자릿수 인상이 이뤄졌습니다.
공사 중에 조합원 부담이 늘면서 정비사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황인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신천동의 한 재건축 아파트입니다.
공사비 인상폭을 놓고 건설사와 조합이 갈등을 겪자 서울시가 중재에 나섰습니다.
앞서 이곳 아파트 공사비는 3.3㎡ 당 666만 원이었지만 건설사가 889만 원, 33% 올려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811만 원, 약 22% 오른 가격에 합의됐습니다.
최근 공사비를 올린 서울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를 살펴보니 건설사들은 평균 16% 인상을 요구했고 실제로 10% 정도 공사비가 인상됐습니다.
아파트 공사가 일단 시작되면 멈추거나 다른 시공사로 바꾸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니 건설사의 공사비 인상 요구를 조합이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김예림 / 변호사 : 조합 입장에서는 사업이 지연되면 이주비 이자나 금융 비용 같은 게 많이 나갈 수밖에 없거든요. 시공사가 좀 강하게 나오더라도 어느 정도 (인상) 조건을 맞춰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이런 가운데 서울 대조동에서 2500세대 아파트 공사를 맡고 있는 현대건설이, 조합 갈등으로 인한 공사 지연을 이유로 공사비를 5800억 원에서 9500억 원, 60% 인상해 달라고 나섰습니다.
[조합 관계자 : 저희가 공문을 어제(29일)인가 그제(28일) 받았거든요. 그래서 아무것도 아직 검토된 사항은 없고요.]
건설사의 공사비 인상 요구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조합원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정비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SBS Biz 황인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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