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투자의향서 받았다, ARS 연장 필요"…法 연장 부정적(종합)
"ARS 연장 통해 매각 투자자문사 선정 뒤 투자"
구영배 "KCCW 2027년 매각"…채권자 반응 '싸늘'
法 "ARS연장 대신 빠른시일 내 개시 여부 판단"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위메프(티메프)가 사모펀드 컨소시엄으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받았다. 티메프는 원활한 투자자 유치를 위해 회생법원에 자율구조조정지원(ARS) 연장을 요청했다. 채권자 측의 요구로 이날 협의회에 참여한 구영배 큐텐 대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티메프 측은 지난 13일 열린 1차 협의회에서 미정산 파트너 등 소액 채권자의 채무 우선 변제안 등 4가지 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채권자 측이 소액 채권자 우선 변제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고, 티메프 측은 수정안 제출을 예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티메프는 2차 자구안에 △사이트 거래재개 추진 △조직개편을 통한 독립 경영 추진(재무, 개발 등 큐텐테크놀로지 위탁 조직 복귀) △투자자 유치 현황 등의 내용을 담았다. 먼저 티메프는 정상적인 사이트 거래를 위해 PG사에 대한 오픈준비는 완료했으나, 주요 카드사에서 거래승인 거절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티메프 측은 카드사와 협의를 통해 사이트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티메프 측은 사모펀드 2곳이 뭉친 컨소시엄으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았다고 채권자 측에 알렸다. 류화현 대표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곳에서 티메프가 부외채무, 다시 말해 저희도 알지 못하는 돌발채무 발생 가능성으로 인해 아직 구체적 투자금액을 말하진 않았다”며 “의향서를 제출한 곳에서 이름을 밝히지는 말아 달라고 해서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티메프는 투자의향서를 받은 만큼 법원에 1개월가량 ARS 연장을 요청했다. 류화현 대표는 “ARS가 이뤄지는 동안 매각 투자자문사를 선정해 구체적 실사 등 정식으로 투자자문사와 매각 계획을 하겠다”며 “투자자문사를 통해 채권, 채무 관계를 정리한 뒤 투자확약서를 받아 이 금액을 티몬 정상화 및 변제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계획에 대해서 채권자의 입장은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권 비대위원장은 “금액이나 투자처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왔다면 신빙성이 있어 만족스러웠겠지만 지금은 그런 단계는 아니었다”며 “1차에서 제시한 자구안보다는 투자자에 대해 조금이나마 언급됐다는 게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채권자들은 ARS 연장 후 티메프가 투자확약서를 받는 대신 즉각적인 회생개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채권자의 요구대로 협의회에 출석한 구 대표는 자구안으로 채권자들에게 티메프 합병을 위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를 설명하고,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KCCW를 2027년까지 상장(IPO) 또는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겠단 구상이다.
다만 협의회 이후 자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티메프 대표와 달리 구 대표는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신 위원장은 “판매자들에게 KCCW를 설명했는데 개시 전 의향을 물어보고 간담회를 별도로 했어야 했는데 사후적으로 설명을 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라며 “이 사태도 큐텐이 티메프의 결정권을 다 갖고 있는 상황인데 구 대표는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자리는 피하고 있어 회생의 의지가 있는 건지 반문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티메프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기간 연장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재판부는 “ARS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개시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채권자협의회에 대표채권자를 통해 개시여부를 제시하라고 한 만큼 연장 가능성도 남아 있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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