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티메프 자율구조조정 기간 연장 안 한다"(상보)

티메프 대표들, 자율구조조정 기간 연장 요청
법원 "이른 시일 내 개시 여부 판단 예정"

티몬과 위메프 대표들이 법원에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한달 연장을 요청했지만 법원이 거절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왼쪽)와 류광진 티몬 대표가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회생절차 협의회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티몬·위메프(티메프) 측이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한달 연장을 요청했지만 법원이 거절해 무산됐다. 법원은 이른 시일 내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30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티메프 대표들은 일부 사모펀드에서 투자 의향을 밝혔다며 ARS 한달 연장을 요청했지만 법원이 이를 거절했다.

티메프는 이날 오후 3시 서울회생법원 회생 2부(안병욱 법원장, 김호춘·양민호 부장판사)에서 두번째 회생절차 협의회를 마쳤다. 협의회에는 채무자 측인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채권단협의회 구성원, 정부와 유관기관, 채권단 측으로부터 참석 요구를 받은 구영배 큐텐 대표가 참석했다.

안병욱 법원장은 이날 협의회에서 "ARS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개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며 "채권자협의회에서는 대표 채권자를 통해 개시 여부에 대한 의견을 재판부에 제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 큐텐 측은 "주요 국내외 투자자 15곳을 포함해 다수와 미팅을 진행했다"며 "대부분 현재 단계(ARS)에서는 투자 검토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채권자 일부는 ARS 절차 진행보다는 회생절차 개시 여부에 대해 신속한 판단을 희망한다는 입장이다. 인가 전 M&A 절차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업가치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신정권 티메프 판매업체 피해자 대표는 "(구 대표가) KCCW와 관련해 전달이 안 된 것 같다고 해서 설명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저는 반문했다"며 "설명하려는 의지가 있으시다면 타이밍이 늦으신 것 아니냐. 먼저 저희한테 의향을 여쭤보고 간담회를 별도로 하든지 연관된 행동을 하셨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사후적으로 설명을 듣고 있는 상황이라 판매자 사이에서 이해도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일 티몬과 위메프의 ARS 프로그램 신청을 받아들였다. 회생절차 개시 여부 결정은 다음달 2일까지로 보류했다. 보류 기간은 최장 3개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

회생 절차 개시가 허가되면 강제적인 회생 계획안이 실행된다. 회생 신청이 기각되면 두 회사는 파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서현 기자 rina236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