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려는데 욕설과 발길질…구급대원, 40대 고소

김민지 2024. 8. 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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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9일) 자정을 갓 넘긴 시각, 경남 창원시 한 노래주점에서 여성이 다쳤다는 신고가 창원소방본부에 들어왔습니다.

여성은 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구급대원을 향한 폭언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구급대원들이 출동해 이 여성을 병원에 이송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반이 훌쩍 넘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구급대원은 근무가 끝난 뒤 이 여성을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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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드러누워 출동한 구급대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여성


■ '술 취한 여성 다쳤다' 119 신고받고 갔더니

어제(29일) 자정을 갓 넘긴 시각, 경남 창원시 한 노래주점에서 여성이 다쳤다는 신고가 창원소방본부에 들어왔습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 현장에는 깨진 술병이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여성은 왼쪽 팔 두 곳에 피가 흐르고 있었고, 머리에는 혹이 나 있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이 여성의 상태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여성이 술에 취해 횡설수설했기 때문입니다.

119구급 신고가 들어온 노래주점 내부


■ 폭언에 폭행…병원 이송까지 '2시간 반' 걸려

설득 끝에 팔에 붕대를 감는 등 응급처치를 하고 구급차가 있는 건물 앞까지 힘겹게 데리고 갔습니다.

구급차를 태우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여성은 길거리에 드러눕거나 욕설을 하며 탑승을 거부했습니다.
여성과 구급대원 사이의 실랑이는 수십 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자, 구급대원들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가까스레 구급차에 올라탔지만, 이송 과정에서 폭언과 폭행은 더 심해졌습니다.

구급대원에게 '너는 타지 마라'며 발길질을 이어갔습니다.

구급차 안에서 구급대원에게 발길질하는 여성


여성은 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구급대원을 향한 폭언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구급대원들이 출동해 이 여성을 병원에 이송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반이 훌쩍 넘었습니다.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응급의료 상황 때 119구급대원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진 요즘,
업무 강도가 더해진 구급대원들은 이런 폭행과 폭언에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동네는 술집이 많아서 욕하고 그런 건 비일비재합니다.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는데 이 분은 너무 심하게 욕하고, 발로 차고 그러셔서…."

경찰 출동 이후에도 구급대원을 쫓아가다 경찰에 제지되는 여성

현장에 있던 구급대원은 근무가 끝난 뒤 이 여성을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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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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